권성동 “임성근 구명의혹 제보한 김규현, 민주당 지지성향 숨겨”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19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을 제기한 김규현 변호사가 관련 내용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제보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자신의 정치 성향 등을 숨겼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 변호사가 이종호씨 등 ‘해병대 골프 모임 단톡방’ 멤버들과 통화한 음성 파일과 녹취록을 공개하고 “김 변호사는 여러 사람과 통화하면서 유리하다 싶은 것을 (골라) 제보했다”고 했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으로 기소된 인물로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그런 이씨가 작년 8월 9일 통화에서 임 전 사단장 사의와 관련해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고 했다며 구명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그런데 권 의원이 공개한 지난 3월 4일 통화 녹취록을 보면 이씨가 “이번에 왜 공천 안 주디?”라고 묻자 김 변호사가 “좀 쉽지 않지 않을까 싶네요”라고 답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에 이씨는 “네가 파란색(민주당)으로 가려고 그러니까 그렇지, 빨간색(국민의힘)으로 갔으면 내가 좀 나섰을 텐데”라고 했고, 김 변호사는 “여기를 버리고 어떻게 가요”라고 했다. 권 의원은 “김 변호사가 녹음 파일을 언론에 전달하면서 유독 ‘공천 관련 부분은 인용하지 말아달라’고 당부까지 했다”며 “자신의 정치적 욕망이 밖으로 알려지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이번 제보 공작이 사실이라면 ‘사기 탄핵 게이트’”라고 했다.
한편 이종호씨는 지난 18일 공수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VIP에게 얘기하겠다’는 발언과 관련해 “VIP는 김 변호사가 먼저 유도해 나오게 된 발언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이씨는 의혹이 불거진 직후 언론에 ‘VIP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었다’ ‘VIP는 (김건희) 여사님을 지칭한 것이다’고 엇갈린 해명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당황해 둘러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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