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세계대전 위기, 내가 종식할 것”...트럼프 ‘대관식’ 같은 수락연설
1~3일차에 진행된 연설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칭송과 찬사 일색이었지만, 마지막날인 4일차는 극적인 효과가 더해져 ‘트럼프 버라이어어티 쇼’처럼 진행됐다.
록스타 키드락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징적인 표현이 된 “파이트!(FIght·싸우자)”를 외치며 무대를 달궜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TRUMP)’라는 글자로 배치된 대형 조명을 배경으로 등장했다. 옆에서는 가수 리 그린우드가 자신의 곡 ‘미국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God Bless the U.S.A)’을 직접 라이브로 불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때 즐겨 트는 곡이다.
무대에 오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의 절반이 아닌 미국 전체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며 “믿음과 헌신을 가지고 여러분의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자랑스럽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유세 중 당한 총격으로부터 살아남은 지 닷새만에 무대에 오른 그는 “(총격에 대해) 언급하기 너무 고통스럽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총격으로 사망한 희생자 코리 콤퍼라토레의 소방관 헬멧과 방화복에 키스하며 안타까움을 표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불화와 분열은 반드시 치유되어야 한다. 그것을 빨리 치유해야 한다”고 밝힌 뒤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하나의 운명과 공유된 운명에 함께 묶여 있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초반부는 이처럼 ‘의외의 모습’이 목격됐지만, 이후부터는 예전 모습 그대로의 ‘트럼프 스타일’ 연설이 시작됐다. 그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크레이지(crazy) 낸시 펠로시’라고 칭하는가 하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언급하는 등 거침없는 표현을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의무명령‘에 대해서는 정확한 의미가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17일 공개된 그의 블룸버그 비즈니스리뷰 인터뷰 내용을 볼 때 2030년말 전기차 판매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바이든 정부의 선언을 지칭한 것으로 짐작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IRA에서 남는 자금을 다른 곳에 돌릴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아직 사용되지 않은 수조 달러의 자금을 도로·교량·댐 등 인프라 건설과 같은 중요 프로젝트에 투입할 것”이라며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물가를 바이든 대통령 탓으로 돌리며 “나는 파괴적인 인플레이션 위기를 즉시 끝내고 금리를 낮출 것이며, 에너지 비용을 낮추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모든 국제 위기를 종식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내가 대통령이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스라엘 전쟁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 정부에서 최대 위협으로 규정한 중국과 관련해 “중국은 핵무기를 만들고 있으며,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제 대만 주변을 돌고 있다”며 “러시아는 쿠바에서 60마일 떨어진 곳에 핵잠수함을 배치하고 있는데 아무도 이를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무엇도 우리를 흔들 수 없고, 아무것도 우리를 멈추게 할 수 없다”며 “우리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연설을 마쳤다. 93분간 지속된 그의 연설은 미국 현대정치 역사상 양당 후보 수락 연설 중 가장 길었던 연설로 기록됐다. 연설이 마무리된 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좋아하는 곡인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이루고(Nessun dorma)’가 흘러나왔고 청중들은 트럼프를 연호하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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