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충격의 무득점' 와이즈먼과 비교까지... 2순위 잔혹사 이어지나

이규빈 2024. 7. 1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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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사르가 서머리그에서 엄청난 부진을 겪었다.

워싱턴 위저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토마스&맥 센터에서 열린 2024 NBA 2K25 서머리그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경기에서 80-82로 패배했다.

이날 대한민국 농구 팬들에게는 포틀랜드 서머리그 소속인 이현중 선수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아쉽게도 이현중 선수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반면 미국 현지에서는 2024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알렉상드르 사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2024 NBA 드래프트는 역대급 흉작으로 악명이 자자했다. 전체 1순위조차 누군지 알 수 없는 혼전이었다. 좋은 쪽으로 혼전이 아닌, 모든 선수가 별로라 혼전인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르는 가장 유력한 1순위 후보로 평가됐다. 사르는 212cm의 신장과 226cm의 윙스팬이라는 압도적인 신체 조건을 지녔다. 여기에 간간히 3점슛과 드리블 기술 등 잠재력을 보였다. 신장을 활용한 골밑 수비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그나마 1순위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사르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지닌 애틀랜타 호크스가 아닌 2순위 워싱턴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다. 애틀랜타는 클린트 카펠라, 오네카 오콩우 등 준수한 빅맨들이 건재하지만, 워싱턴은 대니얼 개포드가 떠난 후 빅맨 포지션이 무주공산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사르는 자신이 원한대로 전체 2순위로 워싱턴에 입단했고, 워싱턴도 사르 지명에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사르는 서머리그에서 전혀 전체 2순위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13일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12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어느 정도 활약했으나, 15일 휴스턴과의 경기에서는 8점 4리바운드로 부진했다.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도 야투 12개를 시도해 4개를 성공하며, 성공률은 낮았다.

그리고 화룡점정이 이날 포틀랜드와의 경기였다. 사르는 야투 15개를 시도했는데, 이를 모두 실패하는 충격적인 활약을 펼쳤다. 15개 야투 중 3점슛은 7개나 있었다. 심지어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했다. 사르의 최종 기록은 0점 9리바운드 3블록슛이었다.

사르의 부진은 계속됐다. 19일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에서 2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5분을 출전했고, 야투 6개를 시도했으나 1개 성공에 그쳤다. 여전히 공격에서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사르는 드래프트 당시부터 성장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젝트형 선수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래도 이날 경기는 심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냉정히 NBA 급이 아닌 활약이었다.

전체 2순위 유망주라면 어느 정도 잠재력을 보여야 한다. 서머리그부터 실망스러운 모습에 워싱턴 팬들이 불안감을 표할 수밖에 없다. 특히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 빅맨에는 안 좋은 역사가 많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대표적으로 2009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된 하심 타빗이 있다. 타빗보다 늦게 지명된 선수는 제임스 하든(3순위), 스테픈 커리(7순위)가 있다.

또 2003 NBA 드래프트의 다르코 밀리시치가 있다. 밀리시치보다 늦게 지명된 선수는 카멜로 앤서니(3순위), 드웨인 웨이드(5순위), 크리스 보쉬(4순위)가 있다. 디트로이트 최고 흑역사 중 하나다.

그리고 2018 NBA 드래프트의 마빈 베글리 3세가 있다. 당시 베글리는 듀크 대학에서 대학 무대를 지배하고 드래프트에 참여했다. 새크라멘토는 디애런 팍스의 파트너가 될 빅맨이 필요했고, 베글리는 완벽한 궁합으로 보였다. 하지만 베글리는 대학 시절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며, 결국 새크라멘토를 떠났다. 베글리보다 늦게 지명된 선수는 루카 돈치치(3순위), 재런 잭슨 주니어(4순위), 트레 영(5순위)이 있다.

최근에는 2020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의 제임스 와이즈먼이 있다. 당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체 2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주축 선수들이 건강하게 돌아올 예정이기 때문에 2순위 지명권은 매우 소중했다.

골든스테이트의 선택은 와이즈먼이었다. 와이즈먼은 부상으로 멤피스 대학에서 3경기만 소화하고 드래프트에 참여했다. 고등학교 시절 워낙 전국구로 이름이 알려진 유망주였고, 빅맨이 필요한 골든스테이트였기 때문에 와이즈먼을 지명했다.

결과적으로 와이즈먼 지명은 최악의 선택이 됐다. 와이즈먼은 골든스테이트의 농구에 전혀 녹아들지 못했고, 기량도 NBA 주전급이 아니었다. 와이즈먼보다 늦게 지명된 선수는 라멜로 볼(3순위) 타이리스 할리버튼(11순위)이 있다.

이런 사례로 인해 사르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몇몇 언론에서는 벌써 사르를 '제2의 와이즈먼'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제 서머리그기 때문에 아직은 섣부른 판단이다. 분명한 점은 사르에게 많은 출전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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