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초 옛 스승의 텐 하흐 저격!'…불화의 책임은 텐 하흐에 있다, "산초가 훈련을 불성실하게 했다면, 감독이 제대로 일하지 않은 것이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뒤흔든 사건이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일어났다. 바로 '제이든 산초 항명 사태'다.
이 사태는 지난해 9월 일어났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아스널과 2023-24시즌 EPL 4라운드에서 산초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텐 하흐 감독은 그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텐 하흐 감독은 "훈련을 지켜본 결과 산초를 제외시켰다. 맨유는 일정한 수준의 훈련을 요구하고, 선수들은 거기에 맞춰야 한다. 산초는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산초가 거세게 반발했다. 텐 하흐 감독과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산초의 항명 방법은 'SNS'를 통해서였다. 텐 하흐 감독의 권위에 도전했다.
산초는 SNS를 통해 "제발 모든 것을 믿지 마라. 사실과 다른 말을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주 훈련을 매우 잘했다. 이번 경기에 제외된 것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나는 오랜 기간 희생양이었다. 불공평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배지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다"고 주장했다.
텐 하흐의 공개적 비판에 이은 산초의 반박. 파장은 컸다. 규율을 중시하는 텐 하흐 감독은 산초를 1군에서 제외했고, 팀 훈련장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결국 산초는 맨유를 떠났다. 최근 친정팀인 도르트문트로 임대 이적했다.
'산초 항명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 저마다 다르다. 산초의 항명을 비판하는 사람도 있고, 텐 하흐의 강압적 스탠스가 잘못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산초의 손을 들어준 이가 있다. 산초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100% 확신했다. 텐 하흐 감독의 책임이라고.
이런 주장을 한 이는 산초의 옛 스승이다. 산초를 세계 최고의 기대주로 키웠던 도르트문트의 감독이었던, 루시앵 파브레 감독이다. 파브레 감독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도르트문트를 지휘했다. 산초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도르트문트에서 뛰었다.
파브레 감독은 이탈리아의 'Tuttosport'를 통해 산초를 대변했다. 사실상 텐 하흐 감독 저격이었다. 그는 "텐 하흐와 산초의 불화는 전적으로 텐 하흐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산초는 의심할 여지 없이 최고의 선수다. 도르트문트에서는 훈련을 마친 후에도 끝까지 훈련장에 남아있었던 선수가 바로 산초였다. 산초는 모든 면에서 발전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노력했다. 슈팅, 패스, 크로스 등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산초는 항상 훈련이 끝난 후 20분을 더 훈련을 했다. 그런 산초를 보는 건 난에게 큰 즐거움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산초와 텐 하흐 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크게 놀랐다. 산초처럼 강한 의지를 가진 선수가 훈련을 불성실하게 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누군가가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텐 하흐 감독에게 책임을 돌렸다.
한편 최근 텐 하흐 감독과 산초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산초가 이적이 아닌 맨유 복귀를 결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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