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비행기 타야 하는데”…MS발 IT 장애로 여행객들 ‘안절부절’
“짐 부치는 데만 2시간 걸렸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발권·예약 시스템이 먹통이 되면서 주말을 맞아 일본, 베트남 등으로 해외 여행을 떠나려던 항공사 이용객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해외 항공사와 공항에서도 서비스 장애가 잇따라 항공편 결항 등이 발생했다.
19일 제주항공 밤 비행기를 통해 베트남 나트랑으로 여행을 떠나려던 A씨는 인천공항에서 발이 묶였다. MS발 클라우드 장애로 제주항공 수속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수화물을 부치는 데만 2시간이 걸린 것이다.
아직 공항에 도착하지 않은 B씨는 항공편 출발이 1시간 지연된다는 문자를 받았다. 제주항공은 직원들을 발권 카운터에 추가 투입해 수기로 발권업무를 처리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B씨는 여행이 일정대로 시작될 수 있을지 불안한 상황이다.
이날 일본, 베트남, 대만 등 인접 국가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는 수속 대기 시간을 고려해 서둘러 공항으로 출발하라는 여행객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이날 저녁 제주공항 이스타항공 발권 카운터 앞에는 100m 이상 대기줄이 생겨나 혼잡을 빚기도 했다.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이날 총 10편이 지연 운항할 예정이다.
여행을 마치고 저가항공으로 귀국을 준비하는 이들도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로한 부모님과 조카까지 동행한 여행인데 공항에서 수속 대기가 길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는 글도 올라왔다. 귀국편 비행기에 가까스로 탑승을 마친 이후에도 2시간가량 대기하는 등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이날 오후 5∼7시 출발 예정인 국제·국내선 항공편은 제주항공 48편, 에어프레미아 1편, 이스타항공 11편 등 총 60편이다. 남은 편수가 많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현장에 직원들을 추가 투입해 수기 발권 등 대응을 돕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전편에 30∼40분 이상 지연이 발생하고 있으며, 연결 지연 누적에 따라 회항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407191717001
https://www.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2407191829001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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