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주민들 "장마철만 되면, 하.." 장판 말릴 틈도 없이 또
세차게 쏟아졌던 장맛비가 오늘(19일)은 잠시 잦아들었지만, 피해는 곳곳에 남았습니다. 고층 아파트 승강기가 멈추고 반지하 집은 물에 잠겼는데, 주말인 내일 또 많은 비가 예보돼 있는 만큼 추가 피해 없도록 대비가 필요합니다.
이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불어난 물에 천변 산책로도, 나무 기둥도 잠겼습니다.
경기도 오산에 어제 하루 194mm가 쏟아졌습니다.
물은 아파트 현관까지 밀고 들어왔습니다.
바닥에 고인 건 치웠지만, 물이 스며든 승강기가 멈췄습니다.
[{여기가 왜 고장 났어?} 이런 경우 처음이네. 자, 가자! 얘들아 이리로 와 봐.]
지하에서 20여 층 집까지, 아이들은 계단참에서 몇 번을 쉬어 갑니다.
지난밤 내내 대형 선풍기를 대놨지만 택배 상자는 쌓이고,
[승강기 고장 아파트 주민 : 병원 때문에 할 수 없이…하아, 나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주민들은 등산하듯 계단을 올랐습니다.
+++
반지하 주민들은 비가 더 무섭습니다.
지난해 새로 깔았던 장판을 모두 뜯어냈습니다.
[반지하 주민 : 물이 여기 흥건하게 젖어 있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보일러를 틀고 계속 닦아도 끝이 없습니다.
[반지하 주민 : 비가 계속 오면 어디서 스며 나오는지 계속 스며 나와요.]
배수구에 고인 물을 보자마자, 뛰쳐 나와 배수 펌프를 틉니다.
몇 년 전, 집 안까지 물이 들어찼던 기억 때문입니다.
[반지하 주민 : 애기 엄마하고 애기가 갇혀 가지고… 매년마다 이게 장마철 되면 긴장이 돼요.]
아직 장마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정체전선은 주말에 다시 올라와 전국 곳곳에 비를 뿌릴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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