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 이종호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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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18일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수처는 이 전 대표가 실제 임 사단장 구명에 나선 게 맞는지, 이 전 대표가 언급한 VIP가 누구인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공수처 조사에서 "VIP 발언은 공익제보자를 자처한 김 변호사가 먼저 유도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발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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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18일 오후 이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공수처는 이 전 대표가 실제 임 사단장 구명에 나선 게 맞는지, 이 전 대표가 언급한 VIP가 누구인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공범인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9일 김규현 변호사와 통화에서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며 임 전 사단장을 구명한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이 전 대표와 김 변호사, 대통령경호처 출신 송모 씨 등은 ‘멋쟁해병’이란 카카오톡 대화방 멤버였다. 이 전 대표는 공수처 조사에서 “VIP 발언은 공익제보자를 자처한 김 변호사가 먼저 유도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발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VIP의 뜻에 대해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라고 했다가 김건희 여사라고 바꾸는 등 오락가락한 설명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이 전 대표는 “나를 김 여사로 연결지으려는 음모론이 조성될 것이라는 주변 조언에 따라 당황한 마음에 임기응변으로 둘러댄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공수처는 지난해 7~8월분을 포함한 이 전 대표와 송 씨의 휴대전화 통신기록 및 녹취파일 235개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이들은 “임 전 사단장과 통화한 적 없다”며 이를 공수처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변호사가 야당 지지 성향 등을 숨겼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9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번에 국회의원 한다며”라고 물었고, 김 변호사는 “이리저리 알아봤는데 이번에는 좀 쉽지 않지 않을까 싶네요”라고 답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네가 파란색(더불어민주당)으로 가려니까 그러지. 빨간색(국민의힘)으로 갔으면 내가 좀 나섰을 텐데”라고 하자, 김 변호사는 “원래 파란 출신인데 빨간에서 받아주겠습니까”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22대 총선 때 민주당에 서울 서대문갑 공천을 신청한 바 있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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