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자율주행버스 멈춰…“수십 억짜리 애물단지”
[앵커]
몇 년 전 고군산군도 선유도에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관광형 자율주행 버스가 얼마 가지 못하고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수십억 원을 들여 전용 버스 4대를 사들였는데, 어찌 된 일인지 김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다와 산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섬, 선유도에 버스가 달립니다.
그런데 차를 모는 버스 기사가 없습니다.
군산시가 전국 처음 도입한 관광형 자율주행 버스입니다.
자율주행 버스 주차장에 찾아가 봤습니다.
한참 달려야 할 버스가 주차장에 멈춰 있습니다.
관광용 자율주행 버스는 이렇게 안에 각종 물품과 벌레가 쌓인 채 주차장 한쪽에 방치돼 있습니다.
실제 버스를 운행한 건 1년 반 정도입니다.
시범운행 기간 버스 넉 대에 탈 수 있는 하루 최대 탑승객은 180명이었지만, 실제 이용객은 평균 2명에 그쳤습니다.
수요 분석이 제대로 안 된 겁니다.
군산시와 계약을 맺은 위탁 운영 업체도 경영난으로 손을 놓아 버렸습니다.
하지만 4년 독점운영을 보장한 탓에 군산시는 다른 업체를 찾아볼 수도 없었습니다.
[군산시 교통행정과 관계자/음성변조 : "총판권이 그쪽으로만 있어서 다른 업체랑은 위탁할 수가 없었고. 2020년부터 해서 2023년도까지…."]
군산시가 자율주행 버스 넉 대 도입에 쓴 예산만 26억 원, 지난 4년 동안 유지 비용으로 쓴 돈도 3억 원 정도입니다.
군산시는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국가 사업 공모를 통해 내년 국비를 확보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수요 분석 없이 도입한 국내 첫 자율주행 버스가 다시 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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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thiswe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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