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클라우드 먹통'에 국내외 항공·은행·방송 중단 '대혼란'(종합2)

양지윤 2024. 7. 1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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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항공사·공항 결항 속출
런던거래소·해외 은행들도 서비스 장애
호텔·게임도 서비스 접근 제한
제주·이스타·에어프레미아 등 국내 LCC도 시스템 먹통
펄어비스·그라비티 등도 접속 장애 발생

[이데일리 양지윤 박민 김가은 기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에저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 항공사와 은행, 언론사, 호텔 등에 운영 차질이 속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저비용항공사(LCC)의 발권·예약 시스템이 먹통이 되며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펄어비스(263750) 등 게임업계도 서버 불안정 현상이 발생하는 등 세계 곳곳이 혼란을 겪고 있다. MS는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를 복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AFP)
미국·유럽·아시아 주요 항공사·공항 줄줄이 결항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호주, 일본 지역의 일부 항공사와 공항이 MS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항공편이 결항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을 포함한 델타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등은 이날 오전 통신문제로 지상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했다. 앞서 LCC들이 먼저 항공편을 중단하고, 한 시간 여 뒤 대형항공사도 서비스 장애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프론티어항공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중대한 기술 장애로 인해 일시적으로 운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선카운티는 “타사 공급업체의 문제로 예약 및 체크인 시설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은 당국이 프론티어항공의 항공편 취소와 지연 문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히며 “승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회사 및 다른 모든 항공사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AFP 통신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 공항에서도 체크인이 지연되고 있다. 이밖에 호주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과 터키항공, 스페인 공항운영사 등도 시스템 먹통 사태로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도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를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런던거래소·해외 은행들도 서비스 중단…호텔·게임 등도 접속 장애

언론과 금융사들도 서비스를 중단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도 뉴스와 데이터 플랫폼이 중단, 전 세계 사용자의 접근에 제한된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방송사인 스카이뉴스는 이날 아침 생방송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뉴질랜드에서는 은행이 서비스 중단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뉴질랜드 헤럴드가 보도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클라우드 서비스 문제로 은행 시스템에 일부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텔도 클라우드 장애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레인 토 블룸버그 뉴스 포토 데스크 팀장은 “홍콩의 오션 파크 메리어트 호텔에서 체크인 데스크에서 펜과 종이에 의존해야 했다”며 “직원들은 서비스 장애가 전 세계적으로 시스템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덴마크 코펜하겐 전역에선 자동 화재 경보기가 문제를 겪고 있으며 당국은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가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닌텐도의 온라인 스토어도 접속 장애를 겪고 있다. 일본에선 닌텐도 사용자들이 이날 오후 1시25분부터 전자상점에서 다운로드와 선불카드 접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LCC·게임 업계도 ‘먹통’ 사태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시스템 장애로 인한 피해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제주항공(089590),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권 발권·예약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다.

이들 3사는 독일 아마데우스 자회사 나비테어 시스템을 활용한다. 나비테어 시스템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돼 이 같은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 장애로 홈페이지 예약·취소 서비스 이용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탑승 수속 시스템도 오류가 발생해 공항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수기로 발권해 체크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수속 대기 시간도 길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천국제공항은 자체 구축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어 공항 운영에 지장을 받지 않고 있다. 공항 내 셀프 체크인 서비스 등도 정상 운영 중이다.

게임업계도 접속 장애가 속출했다. 펄어비스(263750)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이 갑작스러운 장비 이상으로 서버 불안정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긴급 점검에 들어가 오후 5시20분쯤 점검을 마무리했다.

펄어비스 측은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SW) 프로그램의 전 세계 동시 장애로 확인되며,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현재 외부 소프트웨어 장애 발생에 대한 대응 작업이 완료돼 정상적으로 게임에 접속해 플레이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오리진’ 등 PC와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 중인 국내 게임사 그라비티도 이날 오후부터 공식 홈페이지와 게임에 대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쯤 그라비티는 “타사에서 제공받고 있는 시스템 오류로 홈페이지 및 게임 접속이 불가한 현상이 확인돼 임시점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MS가 엑스박스(XBOX) 콘솔과 PC 게임 패스를 통해 서비스하는 일부 게임들도 이날 오전부터 서버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MS는 18일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6시에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으며 미국 중부지역도 일부 이용자들이 에저 사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MS는 “영향을 받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앱과 서비스에 대한 완화 노력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직 남아있는 영향을 해결해 나가면서 사용자에게 해결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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