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세계사를 흔든 혁명보다 무서운 돈…도서 『역사는 돈이다』

2024. 7. 1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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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을 지낸 30년 경제관료 출신인 저자가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며 젊은 세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돈의 관점으로 본 역사 이야기’를 담은 책을 펴냈다.

세계사를 흔든 혁명보다 무서운 돈
『역사는 돈이다』
강승준 지음 / 잇콘 펴냄
저자는 세계사를 관통하는 세 가지 관점으로 부, 화폐, 금융을 꼽는다. 예를 들어 민중의 영웅이었던 카이사르는 왜 로마의 원로원 귀족들에게 살해당했고, 그의 양아들 옥타비아누스가 황제로 추대되었을까. 이는 카이사르가 원로원의 부와 특권, 특히 화폐주조권을 빼앗으려 했으나 옥타비아누스가 적절히 타협해 그들의 부와 특권을 지켜주었기 때문이다.

십자군 전쟁도 성스러운 이유로만 발발한 전쟁이 아니었다. ‘신이 그것을 원한다’는 교황의 호소 뒤에는 전쟁으로 빼앗은 땅을 나누어주겠다는 약속이 있었고, 그 약속을 믿은 국왕과 영주들이 전쟁에 나섰다. 전쟁의 성격이 점점 더 변질될수록 돈이 없는 기사들은 전쟁에 나가기 위해 템플기사단에서 돈을 빌려 군인과 장비를 샀고, 그 돈을 갚기 위해 약탈과 학살을 자행했다. 이들에게 신의 뜻은 없었다. 이 밖에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 영국의 청교도혁명과 명예혁명 등의 배후에도 언제나 돈이 있었다.

저자는 “돈으로 인간사를 바라보는 것이 역사의 본질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념과 사상이 달라도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하는 행태는 대체로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장자크 상페가 그린 여름의 추억
『여름의 빛』
장자크 상페 지음 / 양영란 옮김 / 열린책들 펴냄
장자크 상페는 『꼬마 니콜라』로 대성공을 거둔 다음, 첫 번째 작품집이 나올 때 이미 프랑스에서 데생의 일인자로 꼽혔다. 또한 미국 「뉴요커」지의 표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가장 중요한 기고 작가이기도 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 삽화가이자 장자크 상페가 뜨겁게 빛나는 한 계절, 여름을 주제로 그린 그림을 모은 작품집이다.

휴가를 보내는 주인의 발치 아래 조그맣게 표현된 잠든 개, 샌들을 들고 맨발로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는 노년의 옆모습, 줄을 지어 헤엄치는 개구쟁이 아이들의 움직임…. 이 책은 한낮의 열기가 가득한 바다에서의 시간뿐만 아니라, 해질녘의 푸르스름한 시간인 ‘블루 아워’의 뉘앙스까지 담아내며 ‘여름의 빛’을 특히 탁월하고 아름답게 묘사한다. 상페는 여름 속에서 시간마다 미세하게 달라지는 빛과 순간을 아우른다. 이 빛나는 순간들은 아스라한 여운을 남기며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여름의 한순간을 펼쳐 보인다.

잔디에 배를 깔고 누워 책을 보는 소녀, 떼를 지어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무리를 삽화로 만날 때는 감동과 웃음이 터져 나온다.

[ 김슬기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39호(24.7.2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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