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권 카운터까지 200m 줄 두번 돌아"…MS발 오류에 인천공항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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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인천국제공항에 취항한 8개 항공사도 발권·예약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다.
19일 오후 6시30분 현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주항공 발권카운터 앞은 200m 되는 대기줄을 두 번 감을 만큼 큰 혼잡을 빚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발권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한 항공사는 에어프레미아, 제주항공, 델타, 이스타항공, 유나이티드 아메리카에어라인, 젯스타, 홍콩익스프레스 등 8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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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대기줄에 지친 승객들 "대기표라도 달라" 언성 높여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인천국제공항에 취항한 8개 항공사도 발권·예약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다.
19일 오후 6시30분 현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주항공 발권카운터 앞은 200m 되는 대기줄을 두 번 감을 만큼 큰 혼잡을 빚고 있다. 특히 이날 푸꾸옥, 괌, 방콕 등 여름휴가를 즐기려는 탑승객들이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제주항공을 이용해 방콕으로 향하는 승객은 발권 카운터에서 티켓을 받기까지 1시간가량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 승객은 제주항공 직원을 향해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는지 대기표라도 달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바캉스 복장과 어울리지 않게 몇몇 승객은 짜증이 난 얼굴을 하고 있었고, 아이들은 축 늘어져 부모를 보채는 모습이었다. 일행이 번갈아 가며 식음료를 사오기도 하는 상황이었다.
오후 8시 20분 괌으로 향하는 한 승객은 "발권을 위해 줄을 한참 섰는데 6시 50분쯤에 다시 오라는 말을 들었다"며 "괜히 줄을 벗어났다가 다시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할 거 같아 마냥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발권카운트 반대편에 위치한 이스타항공은 상황이 나은 편이었지만 승객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었다. 한 승객은 "1시간 동안 긴 줄을 기다려서야 발권기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항공사 측이 상황 설명이라도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는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손님은 "여유롭게 면세구역에 들어가 라운지도 가고 식사를 할 줄 알았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며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발권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한 항공사는 에어프레미아, 제주항공, 델타, 이스타항공, 유나이티드 아메리카에어라인, 젯스타, 홍콩익스프레스 등 8개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문제가 발생한 8개 항공사의 앞으로 출발 예정인 항공편은 35개다. 제주항공 20편, 어메리칸에어라인 1편, 델타항공 4편, 젯스타 1편, 유나이티드 항공 1편, 홍콩익스프레스 1편, 에어프레미아 2편, 이스타항공 5편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발권에 문제가 생기는 항공사가 늘어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항공사별 문제점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항공사는 항공권을 예약 및 발권할 때 독일 아마데우스 자회사 나비테어(Navitaire)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오류가 발생한 부분은 크게 홈페이지 예약, 모바일 탑승권, 공항 발권이다. 공항에서는 직원들이 매뉴얼에 따라 티켓에 직접 쓰는 수기 방식으로 승객들의 체크인을 진행하고 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독일·영국 등에서 대규모 기술 플랫폼 마비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각국 공항의 항공기 운항 등에 장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내 일부 공항에선 항공편이 결항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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