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공직 할당 반대”…학생 시위 격화, 사망자 속출
[앵커]
방글라데시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독립유공자 자녀의 공직 할당제를 반대하는 학생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이 시위가 격화되면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공공시설에 불을 지르고 총리를 독재자라고 부르는 등 시위 양상이 반정부 성격을 띠면서 정부의 대응도 더욱 강경해지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김개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 진압 차량을 빼앗아 탄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합니다.
차량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현지시각 18일 방글라데시 수도 타카에서 학생 수천 여 명이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국영 방글라데시 텔레비전으로 몰려가 건물과 차량 수십 대를 불 태웠습니다.
1971년 파키스탄과의 독립전쟁에 참전했던 군인의 자녀들에게 공무원 자리를 할당하겠다는 정책이 시위의 발단이 됐습니다.
[크루티카 패시/시위대 : "이번 시위의 핵심은 공직에 대한 할당입니다. 참전 군인 자녀들에게 최고 30%를 할당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반발에도 최근 현지 고등법원은 2018년 폐기된 정부 정책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취업난을 겪던 대학생들이 전국적인 시위를 벌였고 정부도 고무탄과 최루탄을 동원해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유혈 사태까지 빚어졌습니다.
현지 언론은 사망자가 수십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시나/방글라데시 총리 : "살인을 비롯한 모든 사건에 대해 철저한 사법적 조사가 실시될 것임을 밝힙니다."]
대규모 유혈 사태에 시위가 반정부 성향을 띠면서 하시나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장기집권하고 있는 하시나 총리는 지난 1월 야당의 보이콧 속에 치러진 총선에서도 압승해 5번째 임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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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형 기자 (the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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