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800-7070' 발신자 추궁했지만…"말 못 한다" "아는 바 없다"
주진우 "근거 없는 의혹 제기"
지난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채상병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하기 직전에 걸려 온 대통령실 전화, '02-800-7070'이 '대통령 아니냐'는 야당의 추궁도 이어졌습니다. 증인들 또 당시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으로 이 번호의 전화를 받았던 주진우 의원은 '밝힐 수 없다', '모른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31일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이첩 회수가 이뤄지기 직전 '02-800-7070' 번호로 전화를 받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대통령 외압은 없었다면서도 이 전화가 누구한테 온 것인지 밝힐 수 없다고 했습니다.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의원 : 800-7070, 누구한테서 전화 온 것입니까. {그것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말 못 하는 자가 범인이에요.]
임기훈 당시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 역시 '아는 것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이건태/더불어민주당 의원 : 02-800-7070 이 전화, 어디에 설치된 전화예요.]
[임기훈/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 : 아는 바 없습니다.]
[이건태/더불어민주당 의원 : 외교안보분야 수석보좌관회의 회의실에 설치된 전화는 아닙니까.]
[임기훈/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 : 제가 아는 바 없습니다.]
당시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으로 이 전 장관에 앞서 44초 통화한 기록이 나온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도 야당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성윤/더불어민주당 의원 : 주진우 위원은 사실상 증인석에 앉아 있어야 할 사람인데 회피신청을 하지 않고 여기에 있습니다.]
[주진우/국민의힘 의원 : 대통령실 전체 법률 리스크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기 때문에 오히려 (통화 기록이) 한 통밖에 없다는 이유 자체가 이 전화번호와 관련해서는 의혹 제기가 근거가 없다는 것이죠.]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직접 질문을 던지면서 여야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정청래/국회 법제사법위원장 : 밝힐 수 없으면 없다고 얘기하면 되는 거예요. 밝힐 수 있습니까.]
[주진우/국민의힘 의원 : 1년 전에 44초 통화한 사람 일반 전화라고 하면 다 기억합니까. 프레임을 씌워서 마치 대통령 통화 아니냐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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