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감독 노린 사람 많아”… 김남일 “감독 2명인 느낌 든 적도”

문지연 기자 2024. 7. 1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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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안정환이 2006년 독일 월드컵 시절을 이야기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안정환 19'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안정환(48)이 과거에도 대한축구협회(KFA) 내부의 암투가 있었음을 폭로했다.

안정환은 18일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에 ‘영광아 억울해 하지마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고 다 알게 될 거야’라는 제목의 30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안정환과 선수 시절을 함께 했던 김남일, 조원희, 김영광이 출연해 K리그를 비롯한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추억을 털어놨다.

김영광은 18년 전 독일 월드컵을 준비하던 때를 회상하며 “조 본프레레 감독이 대표팀 지휘를 더 오래 했다면 월드컵 주전 골키퍼는 나였을 것”이라며 본프레레 감독을 언급했다.

네덜란드 출신인 본프레레 감독은 2004년 6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약 1년 2개월간 A매치 ‘10승 8무 8패’(승률 41.67%) 성적을 기록한 그는 국내 축구 팬들의 비판 여론에 자진사퇴 했다. KFA는 2005년 9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선임했고 대표팀은 2006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승1무1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안정환은 “본프레레 감독이 다른 감독에 비해 커리어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팩트는 아니지만 본프레레를 어떻게든 자르고 자기가 감독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고 했다. 이어 “다 공감하지 않냐”고 반문하자 김남일, 조원희, 김영광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 축구 국가대표 김남일이 2006년 독일 월드컵 시절을 이야기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안정환 19'

김남일도 “그때 당시 선수들이 어떤 느낌을 받았냐면, 감독이 두 명이었다. 그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안정환은 “(본프레레 감독이) 약간 고집불통 느낌이 있었다”며 “옛날 훈련 방식을 많이 찾았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과거 본프레레 감독은 2005년 네덜란드 한 축구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을 최고 수준으로 만들었지만 KFA 기술위원회는 항상 경기 2주 전에 선발 명단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며 “그들이 원하지 않는 선수를 명단에서 빼는 등 나를 도와주기는커녕 계속 곤궁에 빠뜨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최근 KFA를 중심으로 한 대표팀 감독 논란은 날로 거세지고 있다. KFA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결별한 뒤 5개월 동안 새 감독을 물색하다 지난 7일 K리그 울산HD를 지휘하던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외국인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원했음에도, 뚜렷한 이유 없이 절차를 무시하고 홍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KFA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던 전 축구 국가대표 박주호가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하며 팬들 사이의 부정적 여론은 더 거세졌다. 이후 이영표, 박지성, 이동국, 이천수 등 홍 감독과 선수 생활을 함께했던 축구계 인사들마저 공개비판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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