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림 감독 "'더 에이트 쇼', '오겜'보다 먼저 준비…웹툰 IP 관심 多"

최희재 2024. 7. 1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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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에이트 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오징어 게임'이 나온 거죠."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콘퍼런스홀에서 진행된 '라이선싱 콘퍼런스 2024'(이하 라이선싱 콘) 2일차 세션에 참석한 한재림 감독이 웹툰 원작 '더 에이트 쇼'의 영상화 과정에 대해 전했다.

한 감독은 '더 에이트 쇼' 연출 제안을 받기 전 이미 웹툰 '머니게임'의 IP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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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진원, ‘라이선싱 콘’ 18~19일 개최
웹툰 원작 '더 에이트 쇼' 비하인드
"'오징어 게임'과 변별력 위해 조합 시도"
왼쪽부터 김성훈 씨네21 기자, 배진수 웹툰작가, 한재림 감독(사진=이데일리 최희재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더 에이트 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오징어 게임’이 나온 거죠.”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콘퍼런스홀에서 진행된 ‘라이선싱 콘퍼런스 2024’(이하 라이선싱 콘) 2일차 세션에 참석한 한재림 감독이 웹툰 원작 ‘더 에이트 쇼’의 영상화 과정에 대해 전했다.

한 감독은 ‘더 에이트 쇼’ 연출 제안을 받기 전 이미 웹툰 ‘머니게임’의 IP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머니게임’은 지난 2018년 연재된 배진수 작가의 인기 웹툰. 한 감독은 “너무 재밌어서 판권을 갖고 있던 스튜디오N에 연락을 취했더니 판권이 팔렸다고 해서 포기했는데 몇 달 뒤에 다시 연락이 왔다”고 떠올렸다.

지난 5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에이트 쇼’는 영화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관상’, ‘더 킹’, ‘비상선언’ 등을 연출한 한 감독의 첫 시리즈 데뷔작이다. 이전까지 영화만 만들었던 한 감독은 “영화로 제안을 받았는데 제가 드라마가 더 재밌을 것 같다고 했다”며 비하인드도 전했다.

‘더 에이트 쇼’ 포스터(사진=넷플릭스)
이처럼 한 감독은 ‘머니게임’의 IP를 확보한 뒤 드라마화를 준비했다. 이런 가운데 2021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공개됐고, 독특한 소재와 스토리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오징어 게임’ 공개 이후 게임이나 규칙에 따라 살아남는 콘셉트의 콘텐츠가 방송계 트렌드로 자리잡았던 바. 한 감독은 “‘머니게임’이 ‘오징어 게임’과 내용·스타일은 전혀 다르지만 인물들의 갈등이나 돈을 갖게 되는 설정 등이 비슷했다. ‘오징어 게임’과 변별력을 둬야 했다”고 말했다.

고민을 거듭하는 과정 속에서 한 감독은 배 작가의 ‘게임’ 3부작 중 두 번째인 ‘파이게임’ IP를 가져와 ‘머니게임’에 조합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더 에이트 쇼’의 스토리를 확장한 것이다.

한 감독은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조합하겠다는 허락을 받고 나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갈등’이 달랐다. ‘오징어 게임’은 주최 측이 게임을 주고 거기서 지면 죽는다. 이런 구조가 ‘더 에이트 쇼’에는 하나도 없다”며 “먼저 나왔다는 것 때문에 ‘오징어 게임’과 비교를 하시는데 사실은 하나도 같은 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원작자의 반응은 어땠을까. 배 작가는 충격적이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3부작으로 복선들이 회수되고 3부에서 끝난다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는데 ‘1, 2부를 합치면 뒤는 어떻게 되는 거지?’ 싶었다”면서도 “원작자가 감놔라 배놔라해서 작품이 잘될 것 같지 않았다. 두 개 팔아서 원작료도 두 배로 들어오는 거라서 좋았다”고 너스레를 전했다.

한 감독은 차기작으로 ‘현혹’을 준비 중이다. ‘현혹’ 역시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한 감독은 “또 웹툰 원작 시리즈를 하게 됐다. 현재 대본을 쓰고 있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촬영할 것 같다”고 전했다.

원작의 주제와 이야기, 작가의 톤앤매너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한 감독은 웹툰 IP의 영상화에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라이선싱 콘은 콘텐츠 IP 라이선싱의 국내외 콘텐츠 IP 산업 동향을 살펴보며 기업의 미래 전략 방향성을 제안하는 행사. 올해는 ‘다채로운 라이선싱 비즈니스 연결과 확장, 콘텐츠 IP 로그인’을 주제로 다양한 장르 IP의 연결과 확장을 통한 시너지 효과 및 본격적인 콘텐츠 IP 비즈니스 시대로의 전환을 논의했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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