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해병대원의 죽음으로부터 1년…진상규명은 제자리
오늘(19일)은 채 상병 순직 1주기입니다. 입대한 지 넉 달도 채 안 됐던 스무 살의 앳된 해병은 구명조끼도 없이 급류 속 수색 작업에 동원됐다가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죽음의 책임이 어딨는지는 1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알 수 없습니다. 오히려 수사 외압 의혹에 구명 로비 의혹까지, 의혹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공수처의 수사가 이어졌고 오늘은 국회에서 관련 청문회도 두 번째로 열렸지만 유가족이 원하는 진상규명은 아직 멀어 보입니다.
먼저 김재현 기자가 지난 1년을 되짚어드리고, 오늘 추모식부터 국회 청문회 현장까지 차례차례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 20살 해병대원의 죽음 >
2023년 7월 19일, 경북 내성천에서 폭우로 인한 실종자 수색에 나선 해병대원들이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입대한 지 4개월도 채 되지 않은 20살의 채 상병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해병대원들은 구명 조끼 하나 없이 물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박모 대령/해병대 7여단장 (2023년 7월 18일 통화) : 정식으로 철수 지시는 상황이 좀 애매해. 내가 사단장님께 몇 번 건의 드렸는데, 첫날부터 알잖아. 강인하게 해야지 하루 이틀 할 것도 아니고.]
< 불거진 '수사 외압' 의혹 >
사건을 수사한 해병대 수사단은 부대 최고 지휘관인 임성근 1사단장을 비롯해 8명을 경찰에 이첩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국방부는 돌연 이첩 보류를 지시하며 사건을 회수했고, 수사 책임자인 박정훈 대령은 '항명'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김계환/해병대 사령관 (2023년 8월 2일 통화) : 우리는 진실되게 했기 때문에 잘못된 건 없어. 안 되면 나중에, 내 지시사항을 위반한 거로 갈 수밖에 없을 거야.]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냐'는 이른바 'VIP 격노설'이 터져 나오면서 수사 외압 의혹은 국방부를 넘어 대통령실로 번졌습니다.
[박정훈/전 해병대 수사단장 (지난 6월 21일 / 채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 : 한 사람의 격노로 인해서 이 모든 것이 꼬이고,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고, 지금 현재 수많은 사람이 범죄자가 되었습니다.]
외압 의혹의 핵심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호주대사에 임명됐다 25일 만에 사임했습니다.
[이종섭/전 국방부 장관 (지난 4월 17일) : 저와 관련하여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렸기 때문에.]
공수처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녹음 파일과 통화 내역, 그리고 짙어져 가는 의혹들.
< 갈길 먼 진상 규명 >
1주기를 앞두고 발표된 경찰 수사 결과에서 임성근 1사단장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채 상병 특검법은 야당 단독으로 국회를 두 차례 통과했지만,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영상자막 김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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