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역할도 긍정적이었던 라건아, KBL 복수 구단의 관심에도 남지 못한 이유…막대한 종소세 부담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4. 7. 1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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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12년 동안 KBL에서 활약한 라건아가 중국으로 떠났다.

하나, 라건아는 2024-25시즌을 앞둔 오프 시즌에서 KBL 구단과 계약하지 못했다.

라건아를 서브 외국선수로 계약하려고 했던 A 구단은 협상 과정이 긍정적이었음에도 막대한 종합소득세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종합소득세 부담이 있음을 알고도 라건아와 대화를 나눈 구단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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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12년 동안 KBL에서 활약한 라건아가 중국으로 떠났다.

라건아는 최근 중국 NBL(2부리그) 소속 창사 융성과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지난 18일(한국시간) 우한 쿤펑과의 데뷔전에서 교체 투입, 18분 동안 17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2블록슛을 기록, 105-90 대승을 이끌었다.

중국 매체 ‘시나닷컴’은 “라건아의 NBL 데뷔전을 보면 은퇴를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닌 듯했다. 그리고 기량에 대한 의구심 역시 무너뜨렸다”고 평가했다.

사진=KBL 제공
크게 놀라운 소식은 아니다. 라건아의 기량이 여전하다는 건 이미 2023-24시즌에 증명됐다. 정규리그에서 다소 아쉬웠던 그였으나 플레이오프, 그리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전성기 시절의 퍼포먼스를 과시, 부산 KCC의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라건아는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에서 12경기 출전, 평균 29분 2초 동안 22.0점 12.3리바운드 1.9어시스트 1.4블록슛을 기록했다.

하나, 라건아는 2024-25시즌을 앞둔 오프 시즌에서 KBL 구단과 계약하지 못했다. KCC와 맺은 3년 계약이 끝난 상황에서 KBL 잔류를 위해 노력했다. 서브 역할도 해낼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렇게 떠난 곳이 NBL이다.

사실 라건아는 KBL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언급되는 구단만 해도 2개 구단 이상. 협상이 진행된 곳도 있었다. 하나, 가장 큰 걸림돌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바로 막대한 종합소득세다.

KBL 규정상 외국선수는 세금 부담이 전혀 없다. 2012-13시즌부터 2014-15시즌까지 3시즌 동안 잠시 외국선수가 세금을 부담했으나 2015-16시즌부터 다시 구단이 부담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여러 이유가 있으나 가장 큰 뜻은 결국 세금 부담을 줄여 질 좋은 외국선수가 올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든 것이다.

사진=KBL 제공
종합소득세 역시 구단이 부담하고 있다. 과거 찰스 로드, 브랜든 브라운 등 여러 구단을 옮긴 외국선수의 경우 종합소득세를 전 구단과 현 구단이 나눠 부담했다. 현재는 현 구단이 모두 부담하고 있다. 한 구단의 강력한 항의, 그리고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한 KBL의 결정이었다.

라건아는 2023-24시즌을 끝으로 KCC와의 계약이 끝났다. 만약 그가 2024년 안까지 새로운 KBL 구단을 찾지 못할 경우 KCC가 종합소득세를 부담하게 된다. 라건아는 올해에만 보수 및 국가대표, 챔피언결정전 수당 등으로 약 10억원을 벌었고 이에 대한 종합소득세는 5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건아는 특별귀화,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기에 일반 외국선수와 종합소득세 기준이 다르다).

즉 KCC는 지난 6년 가까이 라건아와 함께하면서 엄청난 수준의 지출이 있었다. 라건아는 기본적으로 고액으로 평가받은 메인 외국선수들과 비슷한 몸값이었고 KCC는 여기에 기존 세금 외 종합소득세 등 막대한 세금까지 부담했다(국가대표 수당 관련 종합소득세는 KBL과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부담).

그렇기에 KCC는 2020-21시즌을 끝으로 라건아와의 결별을 생각했으나 故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국가대표팀 경쟁력 약화를 우려, 재계약 지시를 내렸다. 그 뜻을 잊지 않은 KCC가 라건아를 다시 품을 수 있었다. 그리고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플레이오프 우승을 이뤄냈다.

라건아를 서브 외국선수로 계약하려고 했던 A 구단은 협상 과정이 긍정적이었음에도 막대한 종합소득세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메인 외국선수 2명과 계약하는 수준의 출혈을 감당해야 했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물론 종합소득세 부담이 있음을 알고도 라건아와 대화를 나눈 구단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계약을 맺지 못했다. 이중 낮은 보수의 계약 제안을 라건아가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오랜 시간 KBL에서 활약한 라건아이기에 이러한 이별은 다소 아쉬울 수 있다. 그만큼 현실은 냉정했다. 물론 대체 외국선수로 합류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서브 역할을 수행하는 라건아는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사진=KBL 제공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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