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사이버 대란'…美·호주·유럽서 공항·방송·은행 먹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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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호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사이버 대란이 벌어지며 항공사·언론사·은행·병원·이동통신사 등의 시스템이 마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항이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일부 방송사들이 방송 송출을 멈추고, 병원이 수술 일정을 취소하는 등 여러 산업에 걸쳐 피해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익명의 영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문가들이 이번 사태를 사이버공격으로 인한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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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프랑스 정부 당국자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것 아니다"
(서울=뉴스1) 강민경 권영미 기자 = 미국과 호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사이버 대란이 벌어지며 항공사·언론사·은행·병원·이동통신사 등의 시스템이 마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항이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일부 방송사들이 방송 송출을 멈추고, 병원이 수술 일정을 취소하는 등 여러 산업에 걸쳐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사이버보안 회사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가 마이크로소프트(MS) 운영체제(OS)인 윈도와 충돌해 생긴 것으로 보고됐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측은 "보안 프로그램인 팰컨 센서와 MS 윈도 운영 체제가 충돌한 것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MS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서비스상의 문제에 조치를 취하고있으며 상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공지했다.
미국에서는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얼리전트 항공 등 항공사들이 체크인과 이륙 과정에서 수십 분의 지연 사태를 겪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독일 북부의 두 병원이 이번 문제로 19일로 예정된 일부 수술을 취소했다.
기술 마비 사태로 인해 방송국 업무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호주 국영 ABC방송은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대규모 네트워크 중단"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스카이뉴스도 방송을 중단했다가 다시 송출했다.
시드니 공항 대변인은 일부 항공 노선 운영에 이 사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항공기들이 도착하고 출발하는 것 자체는 이뤄지고 있지만 저녁까지 일부 연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독일도 이번 기술 사태의 영향을 받았다. 베를린의 공항은 기술적 문제 때문에 체크인이 지연되고 있다고 X를 통해 전했다. 독일의 증권거래소, 영국의 스카이뉴스 등도 운영이나 생방송 송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도 기술적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올림픽 개최를 위한 IT 운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알렸다.
스페인에서는 모든 공항이 '컴퓨터 사고'를 보고했다. 승객 수 기준으로 유럽 최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운영되는 모든 항공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어떤 문제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에서도 MS가 제공하는 윈도 PC가 자동으로 재부팅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화면이 갑자기 파랗게 된 뒤 '디바이스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표기가 나오면서 PC가 재부팅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TBS는 "트러블은 개인이나 기업 등 국내 외에 해외에서도 폭넓게 확인되어 세계 규모의 장애로 보인다"며 "일본 MS 측은 규모나 원인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입장을 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사태는 사이버공격으로 인해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로이터는 익명의 영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문가들이 이번 사태를 사이버공격으로 인한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국가사이버보안국(ANSSI)은 이번 사태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호주 국가 사이버 보안 조정관인 미셸 맥기네스 또한 성명을 통해 "사이버 보안 사고임을 암시하는 정보는 없다. 우리는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계속해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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