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물난리에도 풍선도발 … 확성기 매일 틀것"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박대의 기자(pashapark@mk.co.kr) 2024. 7. 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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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반복되는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19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며 고강도 심리전에 착수했다.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도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군이 강력한 대북 심리전 수단인 확성기 방송을 당분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북측의 반발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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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이번엔 200여개 날렸다"
39일만에 대북방송 다시 시작
확성기 상시화로 北 변화 압박
남북 간 신경전 갈수록 격화

군 당국이 반복되는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19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며 고강도 심리전에 착수했다. 군은 앞으로 종료 시점을 특정하지 않고 일부 지역에서 매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펼치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압박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북한의 지속적인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 수차례 엄중 경고한 바와 같이 어제(18일) 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북한이) 오물 풍선을 부양한 지역에 대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 스위치를 올린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39일 만이다. 이어 군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또 한 번 확성기 방송을 진행하며 당분간 특정 지역에서 날마다 방송을 지속할 것임을 예고했다.

합참은 "북한군은 지난 5월 28일부터 오늘(19일) 새벽까지 총 8차례에 걸쳐 풍선을 이용해 오물들을 지속 살포했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 군은 그동안 인내하며, 북한군에게 수차례 경고와 함께 스스로 이러한 행위를 중단할 기회를 부여했으나 북한군은 이를 무시했다"고 꼬집었다. 합참은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이유에 대해 "(북한군이) 집중호우로 남북 모두 심대한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또다시 비열한 행위를 반복했다"면서 "풍선 부양을 위한 준비 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점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일 북한군이 또다시 쓰레기 풍선 살포 행위를 포함해 각종 도발을 자행한다면, 대북 확성기 방송 전면 시행 등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가동된 대북 확성기들은 북한의 오물 풍선이 날아온 서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장비 가운데 일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대북 심리전 라디오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확성기로 송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북측은 대남 확성기 방송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군 당국은 북한의 오물 풍선에 대해 '일과 시간에, 일정 시간을 택해' 제한적으로 확성기를 가동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후 군은 북한이 지난달 남측으로 여러 차례 오물 풍선을 날렸음에도 확성기를 통한 대응을 자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이 오물 풍선을 살포한 지역에서 종료 시점을 정하지 않고 확성기 방송을 지속하는 방향으로 대응 수위를 높였다.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도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군이 강력한 대북 심리전 수단인 확성기 방송을 당분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북측의 반발도 예상된다. 한편 이날 합참은 북한이 18~19일 날려 보낸 대남 오물 풍선은 2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40여 개가 경기 북부 지역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오물 풍선의 내용물은 대부분 종이 쓰레기였다며 "현재까지 분석 결과 안전 위해 물질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기자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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