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악뮤→이영지 "슬펐지만 돈은 벌었어요"…경험담이 대중 마음 홀린다 [TEN피플]

이민경 2024. 7. 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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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건모, 남매 듀오 악뮤, 가수 이영지는 실화를 바탕으로 곡을 발매해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영지는 여러 예능과 무대를 걸쳐 '스몰 걸'이 자신의 실화를 바탕으로 써낸 곡임을 밝혀왔다.

실화 바탕의 음악 중 가장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은 대표곡은 1995년 발매된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다.

2017년 1월 발매된 악뮤의 명곡 '오랜 날 오랜 밤' 또한 이찬혁의 이별 실화를 담아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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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민경 기자]

가수 김건모, 악뮤 이찬혁, 이영지/사진=텐아시아 사진 DB



가수 김건모, 남매 듀오 악뮤, 가수 이영지는 실화를 바탕으로 곡을 발매해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직접 겪은 경험인 만큼 이들의 가사와 멜로디에는 더욱 짙은 호소력이 있어 대중과 공감대 형성에 유리할 수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캡처



이영지가 지난달 21일 발매한 'Small Girl'(스몰 걸)이 국내 음원 차트 및 음악 방송 1위는 물론, 빌보드 핫 200 차트 진입까지 이뤄내는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룹 엑소 도경수와 보인 찰떡과 같은 호흡도 큰 몫을 했지만, 대중은 이영지가 담아낸 그의 진심에 주목했다. 이영지는 여러 예능과 무대를 걸쳐 '스몰 걸'이 자신의 실화를 바탕으로 써낸 곡임을 밝혀왔다. 

지난 1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영상에서 이영지는 "확실히 경험담을 좋아하시더라"라며 "내가 느꼈던 걸 풀어내는 것에 열광해주신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에서 이영지는 "남자친구랑 실제로 있었을 때 경험이다"라며 "내가 키가 평균보다 큰 175cm 정도다. 남자친구를 만나도 키가 비슷하거나 그건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남자친구랑 길을 걷고 있는데 155cm 정도 돼 보이는 여자애가 '오빠' 하면서 오더라. (그 여자랑 남자친구랑) 둘이 나란히 서 있는데 그 모습이 어딘가 쌉싸름하면서 떨떠름하고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날 집에 가서 쓴 노래가 바로 '스몰 걸'"이라고 곡을 쓰게 된 비화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기분은 좀 상했는데, 돈을 벌었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영지는 키가 큰 여성의 공감대를 자극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약점이라 생각하는 부분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드러내 호평받았다. 이러한 그의 용기에 대한 대중 호감도 분명 '스몰 걸'의 히트 요인이 될 것이다.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캡처



실화 바탕의 음악 중 가장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은 대표곡은 1995년 발매된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다. 

2007년 유영석은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내가 김건모의 여자친구를 빼앗은 가해자'라며 '잘못된 만남'의 탄생 비화를 전했다. 그러자 김건모는 2008년 KBS '해피투게더3'에서 "유영석이 내 여자친구를 뺏어 갔던 것은 사실"이라며 "잘못된 만남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노래"라고 고백했다. 당시 김건모의 발언에 따르면, '잘못된 만남'의 가사 '또 다른 내 친구는 내 어깨를 두드리며'의 '또 다른 내 친구'는 해당 곡을 작사 작곡한 작곡가 김창환이다. 

이처럼 김건모에게 상당히 씁쓸함을 남긴 기억은 명반으로 재탄생했고, 그는 '잘못된 만남'이 수록된 정규 3집을 당시 250만장을 판매해 1995년 단일 음반 최다 판매량 기록으로 한국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는 전화위복을 맞이했다.  

사진=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캡처



2017년 1월 발매된 악뮤의 명곡 '오랜 날 오랜 밤' 또한 이찬혁의 이별 실화를 담아낸 이야기다.

악뮤는 2017년 2월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해당 곡의 탄생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악뮤 이찬혁은 가장 애착 가는 곡이 무엇이냐는 유희열의 질문에 '오랜 날 오랜 밤'을 꼽았다. 그는 "개인적인 이야기다"라면서 "이 노래를 만들다 울기도 하고 그랬다"라고 고백했다. 

그러자 악뮤 이수현은 "제가 직접 봤다"라며 "화장실에 가고 있었는데 방 안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더라. 그래서 '뭐 하는 거지'하고 방에 들어가 봤는데 이 노래를 울면서 기타로 치며 녹음하는 걸 봤다"고 증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눈물과 함께 지어진 해당 곡은 발매 당일 오전 멜론을 제외한 국내 음원 차트에서 1위를 달성했을 정도로 빠른 인기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그해 가온 차트 상반기 디지털 종합 부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지금까지 멜론에서만 1억 스트리밍을 넘겼을 정도로 꾸준히 사랑받는 곡으로 거듭났다. 

모든 음악은 창작자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온다. 다만, 경험 당시 생생한 감정을 오롯이 담아내는 곡은 훗날 기억을 더듬어 인위적으로 탄생한 곡과는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생생하고 솔직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 솔직함에 대중의 마음이 반응한다. 그렇게 창작자와 가수의 아픔은 대중의 마음을 치유하는 명반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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