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띄우러 미국 간 최민호 세종시장이 참전용사에 '사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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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오후 6시 미국 미네소타주 주도 세인트폴의 한 식당.
정장을 차려입은 참전용사 6명과 한눈에 봐도 한국인으로 보이는 이들 40여 명이 삼삼오오 모여 앉았다.
한국전쟁에 파병된 미네소타주 출신 미군은 9만5,000여 명이다.
최 시장은 이날 만찬에 참석한 6명의 참전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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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후 전쟁고아 입양 적극적이던 곳
입양인 후손 등 한국어 학습 수요 증가
입양 단체와 '모국문화활동 지원' 협약
18일(현지시간) 오후 6시 미국 미네소타주 주도 세인트폴의 한 식당. 정장을 차려입은 참전용사 6명과 한눈에 봐도 한국인으로 보이는 이들 40여 명이 삼삼오오 모여 앉았다. 세종시와 현지 입양인 단체인 '어답티 허브'가 마련한 감사의 밤 자리였다.
최민호 시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인 사망자가 100만 명이었던 한국전쟁 때 한국으로 와서 싸워준 여러분이 아니었더라면 희생자는 200만, 300만이 됐을 것”이라며 "타국의 전쟁에 목숨 바쳐 싸워주신 은혜를 잊을 수 없어 찾아왔다”며 허리를 숙였다. 한국전쟁에 파병된 미네소타주 출신 미군은 9만5,000여 명이다. 미네소타주 인구는 500만 명 정도로 파병 미군은 미국의 주별 인구 대비 가장 많았다. 전후에는 가장 많은 전쟁고아들을 입양한 주다.
‘평균 연령 92세’라고 밝힌 노병들의 표정은 밝았다. 인천상륙작전을 수행했다는 래리 디틀은 “잊지 않고 이렇게 찾아주니 우리는 그보다 더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인이 한국전에 참전했고 자신이 한국 근무를 한 데 이어 아들까지 한국에서 근무했다는 짐 튜오릴라는 “(경기 파주시) 문산에서 근무할 당시 한국인들이 보여준 친절함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돌아봤다.
최 시장은 이날 만찬에 참석한 6명의 참전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 세종시에서 가져온 색소폰으로 아리랑과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직접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참전용사들도 최 시장에게 감사의 메달을 목에 걸어줬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입양단체 어답티 허브 소속 에이런 시피스(45ㆍ한국명 신인군)는 “우리가 고마워해야 할 분들에게 먼 곳에 있는 세종시까지 나서서 자리를 마련해 줘 의미가 있었다”며 “세종시가 입양인과 2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데에도 관심을 두고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어답티 허브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외입양인의 한국어 교육 및 모국 문화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 시장은 “한글문화단지 조성을 통해 한글문화수도를 내다보고 있는 세종시 입장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국외입양인은 특별하다”며 “더 많은 입양인과 이민 2세, 3세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후 미국 51개 주로 입양된 한국 아동은 12만 명에 달한다. 그중 미네소타주의 입양 규모는 평균의 10배에 가까운 2만 명에 이른다.
세인트폴=글·사진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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