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분식집·스티커 사진관 … K컬처도 올림픽 간다

올림픽 특수 노리는 유통업계
파리에 '코리아하우스' 개관
CJ, 떡볶이·만두 K푸드 홍보
오비맥주 한국식 포차 열어
파리바게뜨 한국식 빵 납품
국내선 TV응원 집관족 공략
치맥세트·야식 등 할인 행사

올림픽 기간 파리에 마련되는 코리아하우스의 내부 정원 모습. CJ그룹

지난 14일 프랑스 파리 시내 한복판 리볼리 교차로. 2024 파리올림픽 성화 봉송 첫 번째 주자인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이 등장하자 밀집한 군중이 함성을 질렀다. 현장은 진을 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프랑스 현지 언론을 비롯한 해외 유수 매체들은 BTS의 인기를 대서특필했다.

올림픽 개막을 일주일 앞둔 파리에서도 한류 열풍이 거세다. K팝을 비롯해 K드라마, K푸드, K뷰티 등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 커진 이때 한국 유통기업들은 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으려고 현지에서 활발한 한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국에선 7시간의 시차로 인해 집에서 TV로 올림픽을 관람하는 '집관족(집+관람족)'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이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19일 유통 업계와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한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겨냥하고 파리 도심 한가운데에 역대 최대 규모의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코리아하우스'가 마련된다. 이곳은 올림픽 기간 전 세계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와 음식을 알리는 '국가 홍보관'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 코리아하우스에 CJ를 비롯해 오비맥주, SPC, 포토이즘, 하이브 등이 참여해 한류 마케팅에 나선다.

우선 국내 주류업체 최초로 올림픽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된 오비맥주는 논알코올 맥주인 '카스 0.0(제로)'를 앞세워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코리아하우스에선 '카스 포차'를 운영하며 한국 술과 포장마차 문화를 알린다.

대한체육회의 공식 파트너사인 CJ는 코리아하우스 내부에서 'CJ그룹관'과 '비비고 존'을 운영한다. CJ그룹관에서는 CJ의 영화, 드라마, 음악 등을 영상과 이미지, 포토부스 등으로 선보인다. 또 비비고 존에서는 한국 시장을 모티브로 삼아 떡볶이와 만두 등 길거리 음식을 만들어 제공한다.

파리바게뜨는 빵의 본고장인 파리에 위치한 5개 매장에서 직접 만든 베이커리 제품 3만여 개를 현지 선수단 훈련 캠프와 코리아하우스에 전달한다. 한국식 빵이 종주국 프랑스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네 컷 즉석사진'으로 유행을 타고 있는 포토이즘도 코리아하우스에 포토 부스를 여러 대 설치한다. 신유빈(탁구), 안세영(배드민턴), 우상혁(육상) 등 선수단 142명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듯한 프레임을 제공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지구 반대편의 열기를 집에서 만끽하려는 집관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크고 선명한 TV로 올림픽을 더 생생하게 관람하라는 취지로 진행하는 TV 할인 행사가 대표적이다. 이마트와 롯데하이마트는 삼성, LG전자 등의 프리미엄 TV 등 가전을 큰 폭으로 할인 판매한다. 프랑스에 가지 않고도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게 관련 먹거리를 내놓기도 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프랑스 음식 및 올림픽 응원 간식 할인 행사를 한다.

패션 업계도 올림픽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집관족이 올림픽 열기를 패션으로도 표현할 수 있도록 한정판 제품을 줄줄이 내놨다. 대표적인 곳이 노스페이스다. 노스페이스는 롯데백화점과 함께 '국가대표팀 레플리카 컬렉션' 팝업스토어를 열고 올림픽 시상용 단복을 포함해 경량 바람막이 재킷과 티셔츠 등 20여 개 품목을 출시했다.

명품 업체도 마찬가지다. 1932년부터 92년간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시간 측정 기기) 자리를 지켜온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 오메가는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올림픽 기념 팝업스토어를 열고 올림픽 상징색에서 영감을 받은 스페셜 컬렉션을 내놨다.

[김효혜 기자 / 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