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감사한 의사’ 텔레그램방 개설자 추적, 마무리 단계”

이정우 2024. 7. 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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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복귀 전공의와 수업에 참여하는 의대생의 실명 등을 텔레그램 채널에 공개하고 있는 이른바 '감사한 의사'방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최근 복귀 전공의 등의 명단 공개에 가담한 의사와 의대생 등 18명을 특정해 검찰에 송치한 데 이어 '감사한 의사'방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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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복귀 전공의와 수업에 참여하는 의대생의 실명 등을 텔레그램 채널에 공개하고 있는 이른바 ‘감사한 의사’방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 절차가 시작되는 가운데, 해당 채널에서는 9월 복귀 전공의의 명단을 우선적으로 취합해 공개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어서다. 경찰은 조만간 개설자 및 참여자 등을 특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감사한 의사-의대생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텔레그램 채널이 2주 가까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감사한 의사·의대생’은 수련병원에서 현재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전공의와 전임의(펠로우), 수업 거부 등을 하지 않고, 학업을 이어가는 의대생을 비꼬는 표현이다.

이날 현재 해당 채널에는 100여개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의 300여명의 진료과목별, 연차별 실명이나 근무인원 수가 올라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여개 대학에서 수업에 참여한 의대생 100여명의 실명이 학년별로 공개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병원별 전임의 명단, 전공의들에게 병원으로 돌아오라고 설득한 병원 관계자를 ‘회유자’로 분류해 별도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고 한다. 채널 개설자는 별도로 개설한 텔레그램방에서 전공의들로부터 이들에 대한 제보를 받고, 2∼3일마다 명단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해당 채널 개설자는 “해당 채널은 보건복지부 장관님의 뜻에 따라 이 시국에도 환자만을 위해 의업에 전념하고 계신 의사, 의대생 선생님께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여자들에게 “텔레그램은 서버가 외국에 있어서 수사가 어렵다”며 “마음놓고 명단을 제보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설자는 9월 복귀 전공의들의 명단을 공개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추후 제대로 진료받지 못하는 국민들을 위해 올해 가을턴(9월 복귀 전공의)에 지원하는 선생님들이 제대로 감사받을 수 있도록 반드시 최우선으로 추가 명단 작성 예정”이라고 쓰기도 했다.

‘감사한’이라는 표현과 달리 전공의들은 의사 커뮤니티에 이들 복귀 전공의와 전임의, 의대생들을 ‘부역자’, ‘배신자’ 등으로 낙인 찍고, 이들을 ‘기수열외’ 등 집단 따돌림을 하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2020년 의사 집단행동 당시에도 의대생들은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았던 선·후배와 동료에게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먼저 치렀다는 의미의 ‘선실기’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 수련병원이 곧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작하지만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나 의대생으로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감사한 의사·의대생’ 텔레그램방에 실명 등이 공개된 전공의·의대생 명단. 텔레그램 캡처
경찰은 최근 복귀 전공의 등의 명단 공개에 가담한 의사와 의대생 등 18명을 특정해 검찰에 송치한 데 이어 ‘감사한 의사’방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텔레그램 이용자를 추적하기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면서 “대화 내용이나 전송된 파일 내용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이용자를 추측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해당 채팅방에 참여한 인원들을 대상으로 표적 수사 중이며, 추적 과정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정우·백준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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