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통합 논의 협약식 깬 창원대…경상국립대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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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원대가 경상국립대와 통합을 염두에 둔 협약식을 돌연 깼다.
창원대는 협약식 하루 전에 경상국립대 총장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흡수 통합 취지로 한 발언 등을 문제 삼아 취소했다고 밝힌 반면 경상국립대는 구체적 언급을 피하며 사실상 침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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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 경상국립대 총장 발언 문제 삼아
국립창원대가 경상국립대와 통합을 염두에 둔 협약식을 돌연 깼다.
창원대는 협약식 하루 전에 경상국립대 총장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흡수 통합 취지로 한 발언 등을 문제 삼아 취소했다고 밝힌 반면 경상국립대는 구체적 언급을 피하며 사실상 침묵하고 있다.
19일 창원대 등에 따르면 국립창원대와 경상국립대는 이날 오후 3시 두 대학의 통합을 염두에 둔 상호협력 의향서를 체결하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국립창원대 박민원 총장과 진교홍 교학부총장·박종규 연구산학부총장·김미연 대학홍보원장, 경상국립대 권진회 총장과 이성갑 교학부총장·이병현 연구부총장·오재신 대외협력처장 등 1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협약은 △상호협력 협의체 구성·운영 △1도 1국립대 체계 구축 논의 및 로드맵 마련 △상호 학점인정제·학교 시설 공동이용제·공동학위제 및 공동학술대회 개최 등 상호교류 확대 △지역사회 필요 인재 양성 및 산업수요 기반 연구개발 지원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이중 '1도 1국립대 체계 구축'은 대학 통합을 의미했기에 협약식을 통해 본격적으로 논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창원대는 전날 밤 박민원 총장을 비롯해 대학 구성원이 논의 끝에 협약식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창원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경상국립대 총장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흡수 통합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자신의 학교 통합 의미와는 달라 협약식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1도 1국립대학 체제로 간다는 논의에 대해서도 적극 동의한다"며 "학령인구 감소 등에 대한 대책으로 경상국립대-국립창원대 두 대학은 단순 팽창 정책보다는 상호보완적인 대학연합 또는 대학통합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창원대가 의미하는 학교 통합이란 2개 대학이 1개로 남는 대학이 아니라 창원대가 궁극적으로 과기원 전환을 통해 지역에 남고 경상국립대 또한 남아 2개 대학이 각 특수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여서 사실상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보인다.
사회적 여론을 의식해 통합에 대놓고 부정적이라고 밝힐 수 없었지만 협약식 후 대학 통합 논의가 본격 궤도에 이르면 걷잡을 수 없으니 협약 직전에 경상국립대 총장의 발언을 문제 삼아 미리 깬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창원대가 경상국립대와 통합에 사실상 부정적인 모습을 보인 건 이번 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두 대학 간 통합 논의는 2004년 처음 시작된 후 수차례 진행됐지만 학내 반발 등을 통해 무산됐고, 2021년 경상대와 경남과학기술대만이 경상국립대로 통합된 바 있다.
경상국립대는 협약식을 창원대가 깼지만 구체적 언급은 피하며 사실상 침묵 상태다.
경상국립대 관계자는 "이날 행사는 양 대학 간에 추가적인 조율 사안으로 인해 미루기로 했다"며 "구체적 사안은 민감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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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이형탁 기자 ta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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