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숨고르기 … 숨 넘어가던 수출기업 안도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4. 7. 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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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히 치솟던 글로벌 해상운임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의 '관세 폭탄'을 의식한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공세가 잦아들며 선복(배 적재 공간) 부족 현상이 일부 개선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홍해 사태로 인해 해운사들이 세계 해상 물류의 관문인 수에즈 운하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 변하지 않은 데다,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여파로 극심해진 공컨테이너 부족 현상의 여파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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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밀어내기 수출 줄며
상하이 운임지수 소폭 하락
"고운임 당분간 지속" 전망도

급격히 치솟던 글로벌 해상운임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의 '관세 폭탄'을 의식한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공세가 잦아들며 선복(배 적재 공간) 부족 현상이 일부 개선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19일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542.44를 기록해 전주 대비 3.6% 떨어졌다. 지난 5일 3733.8까지 치솟으며 13주 연속 상승하던 SCFI가 지난주 한 차례 꺾인 데 이어 추가로 하락한 것이다.

해상운임 상승세가 잦아든 것은 그동안 운임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었던 '중국발 밀어내기 수출'이 잠잠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오는 8월부터 중국산 전기차, 태양광 패널, 의료품 등에 대한 관세 인상에 나선다고 예고하면서 최근까지 중국 화주들은 웃돈을 주고 선복을 대거 확보해 고관세를 피하기 위한 밀어내기 수출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국내 화주들은 배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그러나 관세 부과 시점인 8월이 가까워진 가운데 미국까지 걸리는 운송 시간을 고려하면 중국 화주들이 더 이상 밀어내기 수출을 통해 실익을 볼 수 없는 환경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바닷길을 통해 중국을 출발한 화물이 미주 서안에 도착하는 데는 평균 3~4주가 걸린다.

중견 포워더(운송주선인) 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때문에 화주들의 선적 일정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경향이 지금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대형 포워더 업체 관계자도 "지난 4월부터 선적이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사례들이 늘었으나 최근 들어 안정화되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운업계와 수출업계에서는 안심하기 이르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최소 3분기까지는 높은 수준의 운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해 사태로 인해 해운사들이 세계 해상 물류의 관문인 수에즈 운하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 변하지 않은 데다,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여파로 극심해진 공컨테이너 부족 현상의 여파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홍해 사태로 운송 거리가 늘어난 점을 의식한 미국과 유럽의 화주들이 연말 특수를 위한 재고 물량의 조기 비축에 나서면서 해상물류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고운임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홍해 사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운임이 본격적으로 꺾이는 일도 없다고 봐야 한다"며 "저가품 위주로 중국에서 재고를 확보하려는 글로벌 화주들의 수요가 탄탄한 상황이라 최소 3분기까지는 현재의 높은 운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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