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클라우드 오류에 국내 LCC 3곳 발권·결제시스템 ‘먹통’

MS클라우드 기반 獨‘나비테어’ 오류에
제주항공·이스타·에어프레미아 운항 지연
인천·김포 공항 수기 발권...직원 긴급 투입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휴가철을 맞은 여행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대기하는 모습<연합뉴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발권·예약 시스템도 마비됐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이들 3사가 사용하는 독일 아마데우스 자회사 나비테어(Navitaire) 시스템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되는데, MS클라우드 서비스 장애에 따라 이러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항공 솔루션 기업인 나비테어는 예약·발권 시스템뿐만 아니라 항공사 부가서비스, 공항수속처리시스템, 마일리지, 수익 관리 등 항공·여행서비스 전반에 걸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의 홈페이지 접속이 되지 않거나 결제 시 오류가 나는 등 시스템 오류로 운항이 지연됐다. 이들 항공사의 키오스크가 배치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에서도 혼선이 빚어졌다.

항공업계의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에 발생한 오류는 항공권 예약, 체크인 부분으로 온라인 홈페이지 예약 및 결제 관련 기능장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비테어 측은 복구를 위해 대응 중으로 복구 상황을 실시간으로 각 항공사에 업데이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속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스템 오류로 이들 항공사들은 현재 현장에서 수기로 발권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작업 속도가 늦어지고 있어 이날 오후 노선 일부는 연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연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운터에 직원들 더 많이 투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항공편 지연도 속출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선 제주항공의 도쿄~나리타행(7C89093) 후쿠오카행(7C1406, 7C1404) 항공편 출발 시간이 지연됐다. 이스타항공의 오사카~간사이행(ZE613), 푸꾸옥행(PQC), 방콕~수완나품행(BKK) 항공편도 출발 시간이 1시간 넘게 늦어졌다.

AWS(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를 주로 사용하는 대한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은 시스템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아마데우스의 알테아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아마데우스도 MS 클라우드를 일부 사용하지만 현재 아시아나항공 등 이를 사용하는 항공사들은 눈에 띄는 오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