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공사 기간 1년 늘린다”... 개항은 2029년 그대로인데?
정부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기간을 1년 늘리기로 했다. 그동안 건설사들이 짧은 공사 기간 자체가 리스크(위험)라며 입찰 자체에 참여하지 않자 조건을 완화한 것이다. 그러나 2029년 12월 개항은 그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등을 우선 시공해 개항하고, 전체 공사는 이후 마무리하겠단 것이다. 업계에선 “핵심은 바뀐 게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19일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의 입찰 조건을 완화해 31일 재입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업비 10조5300억원 규모인 이 공사의 입찰은 앞서 두 차례 유찰됐다. 건설사들은 공사 난도는 높은데 공사 기간은 짧아 리스크가 크다며 참여를 꺼려왔다.
이에 정부는 공사 기간을 기존 착공 후 6년에서 7년으로 변경했다. 주무 부처인 국토부는 이날 “제한된 공간에서 다양한 공사가 동시 진행되고, 대규모 해양 매립 등 난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설계 기간 역시 10개월에서 12개월로 늘어났다. 기본 설계와 실시 설계 기간이 1개월씩 연장된 것이다.
다만, 2029년 12월 개항 계획은 유지하기로 했다. 애초 가덕도 신공항은 2035년 6월 개항으로 추진됐지만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5년 이상 당겨졌다. 국토부는 “주요 공항 시설이 들어설 동측 매립지 공사와 활주로, 여객터미널 등 개항에 필수적인 시설을 우선 시공하고, 서측 부지 및 전체 공사는 공사 기간 내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10대 건설사 중 2개사까지만 공동 도급 허용’이라는 기존 조건도 ‘3개사 허용’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상위 10개사 중 3개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꾸려진다. 국토부는 “높은 난도에 따른 위험 분담이 필요하다는 건설사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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