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늪에 빠진 코스피 … 실적시즌 주목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4. 7. 19. 17: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며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에 코스피 2800선이 무너진 것을 비롯해 대만 자취엔지수는 2.26%, 홍콩 항셍지수는 1.9% 하락했다.

이날 아시아 신흥국 증시 하락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이미 예고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는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며 보호주의 발언을 한 것이 주가 하락에 일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 커지며
대만·홍콩 등 亞증시 약세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도에
반도체·車 하락 2800 깨져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며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에 코스피 2800선이 무너진 것을 비롯해 대만 자취엔지수는 2.26%, 홍콩 항셍지수는 1.9% 하락했다.

1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2% 하락한 2795.46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4175억원, 기관은 363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선물을 대거 팔며 기관의 선물매수, 현물매도를 이끌어냈고 이날 하루에만 선물에서 1조636억원(1만1032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날 아시아 신흥국 증시 하락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이미 예고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연이어 무역전쟁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후보 사퇴설에 관한 뉴스가 나오며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TSMC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스 MSCI 타이완 ETF(EWT)'는 1.24% 하락했다. '아이셰어스 MSCI한국 ETF(EWY)'도 1.65%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0% 상승해 이틀간 21% 오르며 빅테크 관련주가 흔들렸던 4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빅테크주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트레이딩'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중소형주 위주인 러셀2000마저 1.85% 빠졌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 악재까지 증시 조정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음주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단기 변동성에도 확실한 실적과 가이던스 개선을 보여주는 업종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듭된 악재에 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하락했다. TSMC의 호실적은 간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주의 반등을 이끌었으나, 국내 증시에서는 전날 반영을 마치면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모습이다.

여기에 현대차·기아의 상반기 유럽 판매가 소폭 감소하며 자동차 관련주 하락도 거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는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며 보호주의 발언을 한 것이 주가 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88% 하락한 8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만 하더라도 삼성전자는 장중 8만8000원까지 오르는 등 '9만전자'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날 한발 물러섰다. SK하이닉스 역시 1.41% 하락하면서 20만9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으로 하락 마감하면서 이 기간에 주가가 10.09% 빠져나갔다. 장중에는 20만8500원까지 떨어지면서 '20만닉스'마저 위협받기도 했다. 현대차는 0.77%, 기아는 3% 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흔들면서 벌어진 '외국인 이탈'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8조원, 3조8000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순위 최상단에 올렸으나, 이날 하루 동안 두 종목을 각각 2428억원, 1023억원가량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을 단기 조정으로 평가하며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고 진단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는 3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협상 전망이 긍정적이고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엔비디아 납품도 기대할 수 있다"며 "단순한 기간 조정이기에 오히려 매수할 시점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 김정석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