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폭로 일삼는 대표” vs 韓 “문재인 왜 칭찬했나”

김동민 기자 2024. 7. 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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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4명은 19일 마지막 방송토론회도 수준 낮은 '티격태격 방식'으로 끝났다.

이날 정책 질의에 집중한 윤상현 후보를 제외하고, 나경원·원희룡·한동훈 후보는 상대의 약점을 물어 뜯는 데 몰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라면 대통령의 허물은 자기가 가져가고, 공은 대통령에게 넘기는 생각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 후보가 아쉽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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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마지막 방송토론서 격돌
한 “박 탄핵·이 탈당 주장” 원 “구속은 안 했다”
나 “패스트 기소 맞냐”에 “당시 검찰총장 한 것”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선 나경원(왼쪽부터), 한동훈, 윤상현, 원희룡 후보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4명은 19일 마지막 방송토론회도 수준 낮은 ‘티격태격 방식’으로 끝났다.

이날 정책 질의에 집중한 윤상현 후보를 제외하고, 나경원·원희룡·한동훈 후보는 상대의 약점을 물어 뜯는 데 몰두했다.

SBS가 주관한 토론회에서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를 겨냥해 “우리 동지들 사이의 중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는가 하는 심각한 의문과 비판을 낳고 있다”며 “한 마디도 지지않으려는 승패 위주의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참모들과 아직 결정이 나지 않은 사안들에 대해 의논을 한다. 국가 기밀도 많이 알고 알려져서는 안 되는 내용이 있을 수 있다”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당정 간 신뢰가 생기고 정책도 만들 수 있다. 폭로를 일삼는 당 대표와 함께 중요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공격했다.

한동훈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됐던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사건’ 사과 의향 문자메시지를 원 후보가 공개했다”며 “저와 영부인과의 문자메시지를 왜 폭로했느냐, 왜 그것을 원 후보 측에서 공개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나경원 후보는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와 관련해 “한 후보가 전날 토론회에서 패스트트랙 기소가 맞았느냐 틀렸느냐를 묻자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인 시절 한 것이라고 대통령을 끌어들였다”며 “무슨 질문만 하면 대통령을 끌어들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라면 대통령의 허물은 자기가 가져가고, 공은 대통령에게 넘기는 생각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 후보가 아쉽다”고도 했다.

나 후보는 또 과거 ‘사법농단’ 사건이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것을 거론하면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한 사건은 잘한 것이냐. 그 일이 사법 질서를 붕괴시킨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검사로서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함께 수사했고 여러 고민과 토론을 했던 사안이다. 여러가지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 후보는 이날 원 후보를 향해 “동지를 지켜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탈당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지적하자 원 후보는 “(한 후보처럼)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을 구속시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이어 “원 후보가 제주도지사였던 시절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칭찬성 발언을 했다”라고 거론하자, 원 후보는 “정치를 하다 보면 대통령과 시도지사 협의회 등에서 만날 일이 있다”며 “제주의 이익을 두고 도민들의 발전을 위해 현직 대통령에게 덕담도 할 수 있는 것”응수했다.

윤상현 후보는 이날 “과거 원 후보가 고금리 시대를 타개하기 위해 제안한 차등금리와 관련한 구체적인 안이 있느냐”고 묻자 원 후보는 “자영업자나, 청년, 다중채무 직장인들에게 금리를 낮춰주고 원금을 나중에 본인이 소득이 생길 때 갚을 수 있도록 채무를 조정하는 기금을 대폭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 후보에게 “금융투자소득세를 2025년 1월 시행하기로 돼 있는데 민주당에서는 유예를 생각하는 것 같다”며 “기준을 상향시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한 후보는 “좋은 아이디어이긴 한데 액수를 조장할 것이 아니라 폐지를 강하게 주장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저렇게 나온 이상 빨리 이슈를 공론화해 논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동민 기자 zoomin03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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