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시간에 쏟아진 물폭탄에도 경기지역 지하차도 인명피해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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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경기도에 시간당 최고 72㎜ 이상의 '극한호우'가 쏟아졌지만 300개가 넘는 지하차도에서는 인명피해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충북 청주 오송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침수 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예방 대책을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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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지난 18일 경기도에 시간당 최고 72㎜ 이상의 '극한호우'가 쏟아졌지만 300개가 넘는 지하차도에서는 인명피해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충북 청주 오송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침수 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예방 대책을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초까지 도내에 설치된 303개 지하차도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인 뒤 행동 매뉴얼을 정비해 지난 4월 15일 31개 시군에 전파했다.
우선 도로 바닥면에서 15㎝ 이상 침수됐거나 침수가 예상되는 경우, 인근 하천이 범람한 경우에 차량 진입을 즉시 통제하도록 했다.
특히 호우주의보가 발령되는 즉시 국토교통부 권고보다 2배 많은 4명(공무원 2명, 경찰 1명, 자율방재단 등 민간인 1명)의 담당요원을 지하차도마다 배치해 일사불란하게 대처하고 체크리스트도 작성하도록 했다.
18일 하루 강수량이 223.5㎜로 도내에서 가장 많았고 오전 7시 20분~8시 20분 1시간에만 74.0㎜가 쏟아진 화성시의 경우 오전 6시 20분부터 8시 20분까지 하나지하차도(능동), 천천지하차도(매송면), 반정지하차도(반정동) 등 8개 지하차도를 신속히 통제했다.
평택시도 18일 오전 9~10시 88.5㎜의 도내 최대 시우량을 기록했는데 서탄지하차도(서탄면), 세교지하차도(세교동), 신대지하차도(신대동) 등 8개 지하차도도 오전 9시부터 10시20분 사이에 차량 진입을 모두 막았다.
왕복 4차로, 길이 760m에 이르는 세교지하차도의 경우 전날 침수 직전 40여대의 차량이 양방향으로 통행하고 있었지만, 전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세교지하차도는 오전 9시 40분에 통제됐는데 인근 도일천 지류가 범람해 20분 만에 지하차도가 완전히 물에 잠겼다.
자동 진입차단시스템이 아직 설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날 밤부터 공무원 4명이 현장에 배치돼 있다가 추가 투입된 도로유지관리 용역업체 직원과 함께 오전 9시 30분께 지하차도 바닥 면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하고 선제적으로 차량 진입을 통제했기 때문이다.
18일 오전에만 화성, 평택, 용인, 파주, 수원 등 5개 시에서 지하차도 담당제를 통해 통제한 지하차도가 23곳에 달한다.
도는 침수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 221곳에 대해 내년까지 자동 진입차단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으로 현재 우선순위에 따라 57곳까지 설치했는데 불상사를 대비해 자동시스템이 가동 중인 지하차도에도 이번 집중호우 당시에 인력을 배치해 차량 통제에 나섰다.
자동 진입차단시스템은 지하차도가 침수되는 경우 CCTV, 수위계 등 센서를 통해 침수 여부가 자동 감지되고, 즉시 도·시군 재난안전상황실과 도로관리청 담당자에게 침수 정보가 통보돼 원격 또는 자동으로 진입차단시설을 가동, 사고를 예방하는 체계이다.
도는 장마철을 앞두고 지난 3월 지하차도 24곳을 선별해 도민감사관이 참여하는 특정감사를 벌여 지하차도 8곳의 배수펌프와 수압측정기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실을 확인해 시정하는 등 안전사고에 대비하기도 했다.
도 자연재난과 관계자는 "여름철 풍수해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강화된 지하차도 침수 피해 예방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선제 대응을 주문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국토교통부 규정(도내 122곳)의 2배에 가까운 지하차도에 자동 진입차단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안전시설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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