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훨훨, 농심 추격…K라면 '왕좌 경쟁'

하헌형 2024. 7. 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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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 왕좌를 놓고 농심과 삼양식품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전망대로라면 삼양식품은 시가총액에 이어 이익에서도 부동의 라면 대장주(株)였던 농심을 제친다.

지난 5월 농심 시가총액을 처음 추월한 삼양식품은 현재 격차를 2조원 이상으로 벌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농심은 삼양식품보다 라면 해외 매출 비중(지난해 약 44%)이 비교적 낮아 K라면 수출 호황 특수를 덜 누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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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 올해 역대 최대 실적 전망
해외 비중 80%…북미 공략 가속
농심은 해외설비 증설에 집중
프랑스 등 유럽 시장 확대

K라면 왕좌를 놓고 농심과 삼양식품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주요 격전지는 북미 등 해외다.

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올해 라면 수출액이 처음 1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 회사는 해외 법인과 수출용 공장 설립을 앞다퉈 추진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양, ‘영업이익 1위’도 꿰찰 듯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해 매출 1조5798억원, 영업이익 3074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과 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작년(1475억원)보다 108% 이상 많다.

전망대로라면 삼양식품은 시가총액에 이어 이익에서도 부동의 라면 대장주(株)였던 농심을 제친다. 지난 5월 농심 시가총액을 처음 추월한 삼양식품은 현재 격차를 2조원 이상으로 벌렸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진이 높은 수출 물량을 늘리는 데 집중해 매출과 이익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라면 수출액은 5억9020만달러로, 전년 동기(4억4605만달러) 대비 32.3% 급증했다.

해외 매출 비중(올해 2분기 추정치 77%)이 높은 삼양식품은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전체 해외 매출에서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중국(27%)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올해는 코스트코,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채널 입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미국 월마트 입점률은 80%(올해 1분기 기준)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 4700여 개 미국 월마트 전 점포에 불닭볶음면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경남 밀양에 2공장을 완공해 북미 등으로 가는 수출 물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농심도 첫 수출 전용 공장 설립

농심은 대대적인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선두 탈환에 나선다. 농심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3조5610억원, 2217억원으로 작년보다 4.4%, 4.5% 늘어날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농심은 삼양식품보다 라면 해외 매출 비중(지난해 약 44%)이 비교적 낮아 K라면 수출 호황 특수를 덜 누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오는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2공장 내 용기면 라인 증설을 앞두고 있다. 농심 미국 법인 전체 매출 중 용기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3%다. 신규 라인이 준공되면 미국 법인의 연간 라면 생산 능력은 8억 개에서 10억 개로 늘어난다. 국내에서도 첫 라면 수출 전용 공장 설립을 준비 중이다. 수출항과 인접한 부산이 유력한 후보지다.

미국에 이어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농심은 지난달 프랑스 대형마트인 카르푸와 르클레르 250여 개 점포에 공식 입점했다. 올해 스웨덴과 덴마크 등 북유럽 시장으로 판매망을 확대하고, 내년 초엔 유럽 법인도 신설할 계획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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