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ICK] 트럼프 한마디에 반도체 '쇼크'...지원 줄어들까
[앵커]
오늘의 경제PICK 첫 번째 키워드입니다.
'트럼프 한마디에 반도체 '쇼크'…지원 줄어들까'
[앵커]
먼저, 어떤 발언이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차기 유력한 미국 대통령 후보이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지 시간 지난 1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가 시작이었습니다.
타이완이 미국 반도체 사업의 100%를 가져갔다. 또, 미국에 새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 달러를 지원했지만, 이후에 다시 자기 나라로 가져갈 거라고 말한 겁니다.
전 세계 파운드리 반도체 1위 기업인 타이완의 TSMC를 저격한 발언이었습니다.
맥락상으로는 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였는데요.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이 AI 성장을 저지하고 있는 중국 이외에도, 대만과 일본, 한국 등 반도체 강국들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앵커]
바로, 주식 시장에 영향을 줬다고요?
[기자]
네,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의 발언인 만큼 주식 시장도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먼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저격한 TSMC의 주가부터 보겠습니다.
관련 보도가 나온 다음 날 8% 가까이 빠졌고요.
연관성이 높은 엔비디아가 6.6%, SK하이닉스도 3.6% 이상 줄줄이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그나마 어제는 TSMC의 깜짝 실적이 공개되면서 소폭 올랐지만, 하락 폭의 반의반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TSMC, SK하이닉스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상황은 달랐습니다.
[앵커]
일단 주가와는 별개로 실제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죠.
미국 정부는 모두 64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또, SK하이닉스 역시 미국 인디애나주에 공장을 짓기로 하고 보조금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도체 지원법 자체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고 있어서 실제 이 지원금이 유지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박재근 /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 미국에서의 R&D 시설이나 공장 제조시설을 구축하게 되면 비용이 한국의 2배 정도 높아요. 그런데 그런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이 없게 되면 실질적으로 제조 원가가 올라가게 되는 거죠. 중국 가전 제품들이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가 높아질 거니까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게 되고 그로 인해서 반도체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이 밖에 우리 배터리, 태양광, 전기차 업체들 역시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라 세제 혜택을 받고 있거나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IRA법 역시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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