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달라" 5살 외침에도 방치…복원된 영상엔 추가 학대 정황

<앵커>

5살 아이를 말아놓은 매트에 거꾸로 집어넣어 의식불명에 빠뜨린 태권도 관장이 아이가 살려달라고 소리쳤지만, 20분 이상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복원된 CCTV 영상에는 또 다른 학대 정황도 담겨 있었습니다. 아이는 8일째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모자를 쓴 남성이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옵니다.

경기 양주의 태권도장에서 5살 A 군을 매트에 거꾸로 넣고 방치해 중태에 빠뜨린 태권도장 관장 30대 B 씨입니다.

[B 씨/태권도장 관장 : (학대 혐의 인정하십니까?) 아닙니다. 제가 너무 예뻐하는 아이입니다. 죄송합니다.]

경찰은 오늘(19일) B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군은 매트에 거꾸로 놓인 상태로 20분간 방치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당시 A 군이 "살려달라", "꺼내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B 씨는 이런 요청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B 씨는 사고 당일 도장 내부 CCTV 기록을 모두 삭제했는데,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사고 당일 기록을 복원했습니다.

경찰은 복원된 영상 등을 통해 A 군에 대한 B 씨의 또 다른 신체적 학대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B 씨에 대해 3건의 아동학대 관련 신고가 접수됐는데, 경찰은 신고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 경찰은 해당 태권도장에 다니고 있는 258명에 대해 어제부터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 중입니다.

사고 당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A 군은 8일째 의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안여진)

정준호 기자 junhoj@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