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마지막 노른자' 개포·일원 재건축 '속도'

김소현 2024. 7. 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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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천 남쪽 개포동과 일원·수서동에는 준공 30년 안팎의 노후 단지가 적지 않다.

개포동과 일원·수서동 일대 노후 아파트가 최근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등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포동 대표 단지와 같은 생활권이라는 얘기다.

최근 서울시가 제2종 일반주거지역이던 개포동 '구룡마을'(개포도시개발구역)을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 상향하면서 일원·수서동에도 규제 완화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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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우성6, 조합설립 인가
개포주공5는 시공사 선정 절차
일원동에선 개포한신 주목
구룡마을 종상향 결정 이후
수서·일원도 규제완화 기대

서울 양재천 남쪽 개포동과 일원·수서동에는 준공 30년 안팎의 노후 단지가 적지 않다. 발전 가능성이 높아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곳이다. 개포동과 일원·수서동 일대 노후 아파트가 최근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등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안전진단 등 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서울시도 일부 지역을 종 상향하면서 개발 분위기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개포동에 남은 재건축 단지는


19일 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6차는 지난 4월 조합설립 인가를 마치고 협력 업체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최고 5층, 270가구 규모다. 저층·저밀도(용적률 106%) 단지여서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 준공한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6702가구)와 언주로를 가운데 놓고 마주 보고 있다. 2020년 입주한 ‘개포래미안포레스트’(2296가구)와도 붙어 있다. 개포동 대표 단지와 같은 생활권이라는 얘기다.

개포주공6·7단지는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과 붙어 있는 게 입지적 장점이다. 바로 옆 단지인 개포주공5단지는 사업시행인가 획득 후 시공사를 선정 중이다.

개포동에서 시작된 정비사업 열기는 인근 지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원동 ‘상록수아파트’는 지난달 초 정밀안전진단 용역에서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한 D등급을 받았다. 용역을 의뢰한 강남구는 정밀진단 보고서에 대한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는 등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최고 5층, 740가구(용적률 109%) 규모다.

일원동에서 정비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개포한신’이다.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위는 지난달 364가구를 헐고 새로 지하 3층~지상 35층, 480가구(공공주택 66가구 포함)로 재건축하는 건축·경관(변경)심의안을 의결했다. 2026년 착공이 목표다.

 ○수서·일원도 규제 완화 혜택 볼까

최근 서울시가 제2종 일반주거지역이던 개포동 ‘구룡마을’(개포도시개발구역)을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 상향하면서 일원·수서동에도 규제 완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구룡마을에 대모산·구룡산 경관을 보전하고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조성하기 위해 용적률은 230~240%, 최고 층수는 20~25층을 적용하기로 했다.

일원동과 수서동은 1990년대 초 수서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지역이다. 최근 재건축 연한(30년)이 도래해 강남권에서 대규모 정비사업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지역이다. 4월부터 시행 중인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은 면적 100만㎡ 이상, 노후도 20년 이상 택지지구를 대상으로 용적률을 높여주고 공공기여 부담을 낮춰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택지개발지구로 조성된 일원·수서 단지도 이론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수서·일원동에는 층수와 용적률이 낮은 단지가 적지 않다. 다만 토지 용도 규제나 층수 제한을 받을 수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상록수아파트는 5층에 용적률도 낮지만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 속해 재건축 추진 때 용적률이 역세권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 일원동 청솔빌리지도 제1종일반주거지역에 건설돼 용적률과 층수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이 단지는 최고 3층, 291가구(용적률 89%)로 이뤄졌다. 입주민들은 서울시에 종 상향을 요구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기대가 높아지지만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 용적률 상향 여부 등에 따라 분담금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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