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93분 연설 팩트체크해보니…거짓말, 과장, 오해 소지 다분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4. 7. 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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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들 꼼꼼 ‘팩트체크’]
트럼프 93분간 즉흥 연설
연설 내용 상당수 사실과 달라
그래도 분위기는 ‘어대트’
18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지명 수락후 즉흥 연설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직을 수락하며 즉흥적인 연설을 했다. 무려 93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그는 붕대를 감은 귀와 암살시도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재임기간 동안 업적, 미국과 멕시코간 국경 상황, 경제 및 세계에 대한 견해들을 쏟아냈다.

뉴욕타임즈(NYT), 워싱턴 포스트(WP), CNN 등 미국 주요언론들은 실시간으로 이에 대한 팩트체크 작업을 벌였다. 이들은 ‘거짓’(false), ‘부정확함’(incorrect), ‘과장’(exaggerate), 증거없음(No evidence) 등으로 팩트체크를 진행했는데, 결론적으로 연설 내용 상당수가 ‘팩트’ 에 기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 주요 발언과 이에 대한 미국 언론의 검증 내용 발췌.

--“내 임기 동안에는 인플레이션이 없었다”

△ 거짓. 인플레이션이 낮았지만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과거 임기 4년간 인플레이션 기준이 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약 8% 올랐다.

--“현재 인플레 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미국민을 압도하고 있다. 이전에는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

△ 거짓. 인플레는 2022년 여름 9.1%로 근래 최고치를 찍었지만, 1980년대 초 15%에 육박했을때 보다는 상당히 낮다.

--“나는 여러분에게 가장 큰 세금 감면을 제공했다”

△ 거짓. 2017년 12월 제정된 1조 5천억 달러의 세금 감면은 여러 지표에서 적어도 여섯 가지 다른 세금 감면보다 낮은 순위를 차지한다. 1981년 레이건 세금 감면은 경제 비율과 연방 수익 감소 측면에서 가장 컸다. 2012년 오바마 세금 감면은 인플레이션 조정 달러로 연간 3210억 달러의 가장 큰 감소액을 기록했다.

--“전 세계 범죄율은 감소하는 반면, 우리의 범죄율은 증가하고 있다”

△거짓. FBI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과 2024년 1분기 미국에서 폭력 범죄가 크게 감소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증가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2020년보다 폭력 범죄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민주당)은 세금을 4배로 올리려고 한다”

△ 거짓. 그가 대통령법으로 서명했던 2017년 세금 감면의 많은 요소는 2025년에 만료되고 바이든 대통령은 고소득자와 법인에 대한 세금 인상을 제안했다. 하지만 세금을 4배로 늘리는 것과는 다르다. 2017년 세금 감면은 2025년 평균 세율을 1.4% 인하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봉 40만 달러 미만인 사람들의 세금 인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계속 말해왔으며, 최근 이들의 세금 인하를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 Tax Policy Center 분석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은 평균 세율을 약 1.9%인상할 것으로 분석됐다. 상위 0.1%는 약 13.9% 인상을 하겠지만 저소득자들의 세금은 감소할 것이다.

--“우리는(미군은 아프가니스탄 철수때) 850억 달러의 군사장비를 두고 왔다”

△거짓. 국방부는 2005년부터 202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에 제공된 약 186억 달러 상당의 장비 중 약 71억 달러의 장비를 두고 온 것으로 추정한다. 남겨진 장비 중 일부는 작동되지 않는다.

--“(재임 기간 중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해) 그들은 500억 달러어치 (미국 제품을)를 구매한다”

△거짓. 2019년 12월에 중국과 체결한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라 중국은 2021년 말까지 5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해야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재임시기 나는 대부분의 장벽을 건설했다”

△ 거짓. 2016년 캠페인때 그는 남부 국경을 따라 최소 1,000마일의 장벽을 건설하고 멕시코가 그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는 실현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총 458마일의 국경 장벽을 건설했으며, 대부분은 기존 구조물을 업그레이드하거나 교체한 것이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불법 이민을 억제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거짓. 6월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온 이민자는 감소했고, 바이든 행정부는 불법 이민을 억제하기 위한 상당한 제한을 부과했다.

--“창출된 일자리의 107%가 불법 이민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 거짓. 공식적인 고용 추정치는 그의 발언과 전혀 맞지 않는다. 최근 몇 년 동안 불법 이민자 수가 증가했지만, 바이든 대통령 임기 동안 창출된 모든 일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늘지는 않았다.

--“그들(민주당)은 코로나19를 이용해 (선거)부정행위를 했고 우리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 거짓. 2020년 대선관련 60건이 넘는 소송이 제기되었지만 법원에서 단 한 건의 사기 행위도 확인되지 않았다. 선거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투표 및 집계 과정을 잘못 묘사하는가 하면 근거 없는 부정 사례를 인용하고 음모론을 퍼뜨렸다.

--“지구는 제3차 세계대전의 위기에 처해 있고 전례 없는 전쟁이 될 것이다”

△증거 없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제3차 세계대전이 임박했다는 증거는 없다.

--“시리아에서 5년은 걸릴 것이라고 했던 ISIS를 두 달 만에 100% 격퇴했다”

△ 과장. ISIS에 대한 미국 주도의 연합군 작전은 2014년에 시작됐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 2년이 지난 2019년 3월 ISIS는 마지막 지역을 잃었다.

--“나는 바이든 행정부가 만든 모든 국제적 위기를 종식시킬 것이다. 러-우 전쟁은 물론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발생한 전쟁도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 증거 없음. 그가 미국 대통령이었다면 푸틴이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냈다. 우리는 북한 미사일을 막았다”

△오해 소지가 있다. 재임 기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일정 기간 중단되기는 했지만, 퇴임 전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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