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누르면 10분내 사망…스위스 안락사 기구 ‘논란’

박병탁 기자 2024. 7. 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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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하나로 삶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개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장치를 개발한 단체는 편안하게 삶을 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고통이 없다는 데 대한 증명이 없고 법적분쟁 여지도 남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통 없이 사망할 수 있다'는데 대한 증명이 어렵다는 점에서 해당 장치를 사용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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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게 삶 마감”…“고통 증명 안되고 법적 분쟁 소지”
스위스의 안락사 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가 만든 안락사 장치인 ‘사르코’. 더 라스트 리조트

버튼 하나로 삶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개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장치를 개발한 단체는 편안하게 삶을 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고통이 없다는 데 대한 증명이 없고 법적분쟁 여지도 남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19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의 안락사 단체인 ‘더 라스트 리조트(The Last Resort·최후의 수단)’는 캡슐 형태의 안락사 기구 ‘사르코’가 조만간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용시점이나 누가 사용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사르코는 더 라스트 리조트가 만든 안락사 장치다. 이 단체는 2012년 합법적으로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개발해달라는 고객의 요청을 받고 캡슐 형태의 안락사 장치를 만들었다. 최근 새로운 기술력이 들어간 사르코3.0 버전이 개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만들어진 캡슐은 내부의 버튼을 누르면 산소를 질소로 바꿔 사망에 이르도록 하는 방식이다. 버튼을 누른 후 사망까지는 10분이 걸리지 않으며 일단 버튼을 누르면 번복할 수 없도록 설계됐다.

버튼을 누르면 공기 중 산소량이 30초가 되지 않아 21%에서 0.05%로 떨어지고, 캡슐 내부에 있는 사람은 무의식 상태에 이르게 된다. 캡슐 내 산소 농도와 환자의 심박수, 혈액 내 산소 포화도 등은 캡슐 밖에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사르코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정신 의학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 캡슐에 들어가서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버튼을 누르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해야 하는 것이다.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에서 기구를 사용하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더 라스트 리조트는 해당 장치를 사용하면 ‘고통 없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통 없이 사망할 수 있다’는데 대한 증명이 어렵다는 점에서 해당 장치를 사용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도 만만치 않다. 

특히 법적 분쟁 가능성도 남아 있어 논란이 가중된다. 스위스는 안락사 및 이를 조력하는 행위를 합법으로 규정하지만, 그 동기가 ‘이기적’인지 여부에 따라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스위스의 한 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해당 캡슐을 사용하도록 도울 경우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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