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인사 초조대장경 봉안' 증거 나왔다 (D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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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시대인 8세기경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하는 부인사 옛터입니다.
당시 부인사에는 고려 최초 대장경인 '초조대장경'이 봉안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찰과 함께 대장경도 소실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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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시대인 8세기경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하는 부인사 옛터입니다.
불교 성지인 팔공산 자락에 자리를 잡아 당대 최고 사찰로 위용을 떨쳤습니다.
하지만, 고려시대인 1232년 몽골군 침입으로 사찰이 불에 탔습니다.
당시 부인사에는 고려 최초 대장경인 '초조대장경'이 봉안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찰과 함께 대장경도 소실됐습니다.
초조대장경은 고려 현종 때 거란 침입을 극복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해인사 팔만대장경보다도 2백 년 앞서 만들어졌습니다.
이를 알 수 있는 문헌은 고려시대 최대 문장가인 이규보가 남긴 동국이상국집 대장각판군신기고문.
'몽골군이 지나는 곳마다 불상과 불전이 모두 불에 타 부인사에 소장된 대장경 판본도 남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규보가 쓴 부인사 한자는 부호 부 자로, 지금까지 출토된 유물에 새겨진 지아비 부와 달라 대장경을 봉안한 부인사가 아니라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1989년부터 시작된 발굴 조사에서 35년 만에 이 논란에 마침표를 찍을 실물 증거가 발견됐습니다.
최근 진행된 부인사 요사채 철거 부지 조사에서 팔공산 부인사 초조대장경 봉안을 입증하는 '명문 기와'가 세상에 나온 겁니다.
발견된 기와를 3D를 이미지로 변환해 확인한 결과 '부호 부'자에 '어질 인', '사찰 사' 자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규보가 기록한 부인사 한자와 완전히 일치합니다.
제 옆에 있는 이 기와가, 발굴 작업 당시 발견된 실제 기와입니다.
이렇게 '부호 부'를 사용한 부인사 명이 확인된 건 9차례 발굴 조사 가운데 이번이 최초입니다.
[박달/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실장 : 발굴하는 과정에서 나온 기와들을 일괄적으로 수습해놨다가 한 점 한 점씩 저희가 세척하면서 정리하는 과정에서 '부호 부'자 '어질 인'자 새겨진 기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부인사 한자 표기는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주로 사용됐던 것으로 전해지는 '지아비 부'와 '사람 인'자가 대부분이었는데, 문헌 기록으로만 남아있던 고려시대의 표기법이 이 기와로 확인됐습니다.
[김권구/대구광역시 건축사적분과 위원장 : 초조대장경이 이 부인사에서 경판이 보관되고 인쇄됐다는 이런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의 좌표를 딱 찍어줄 수 있는, 그래서 그런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곳이라는 것을 확인한 중요한 발굴 성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외세의 침입으로 소실되었던 부인사와 초조대장경.
부인사 옛터에 잠들었던 작은 기와에 새겨진 실물 증거가 발견되면서 8백 년의 미스터리가 풀렸습니다.
(취재 : TBC 남효주 / 영상취재 : TBC 이상호·노태희 / CG : TBC 최성언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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