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트레이터스' 라이징 글로벌 슈퍼IP, 성공 요인 무엇?[라이선싱 콘]
[파이낸셜뉴스] “(고객사에게) 쇼를 팔려는데 그치지 않고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했다. 어떤 포맷, 어떤 서바이벌 프로그램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2022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출된 TV포맷 ‘더 트레이터스(The Traitors)’를 제작한 올쓰리미디어의 샤브리나 듀게 아시아태평양 총괄부사장이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라이선싱 콘퍼런스 2024(이하 라이선싱 콘)’에서 이같이 말했다. 2003년 설립된 올쓰리미디어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TV, 영화, 디지털 제작 및 배급회사다.
‘더 트레이터스’는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동명 쇼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영국 미국 캐나다 프랑스 스페인 뉴질랜드 등 25개국에 IP가 판매됐다. 지난 2023년 미국 버전은 현지에서 가장 성공한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영국에선 시즌2가 630만명이나 봤다. 특히 16~24세에게 가장 인기 있는 타이틀로 꼽힐 정도로 중장년층을 포함한 전세대를 사로잡았다. 18명의 참가자 중 배신자를 심어놓고 게임을 하는 방식이라 심리전이 수반된다는 게 특징이다.
듀게 부사장은 TV쇼가 인기를 끈 요인으로 “진정성”을 꼽았다. “마치 스포츠 경기와 동일하게 참가자에게 규칙을 설명하고 그들이 룰에 따라 게임을 하게 했다. 제작진은 일절 개입하지 않았다.”
IP의 글로벌 확장에 있어서는 포맷을 단지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국가별 현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색 작업이나 제작 등에 적극 참여했다.
듀게 부사장은 “IP를 절대 (다른 국가의 제작사 등에) 주지 말고, 끝까지 콘트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맷 각색 작업도 큰 사업이고, 제작 역시 마찬가지인데, 우리가 전부 다 콘트롤했다”고 부연했다. 덕분에 쇼의 성공에 따른 IP를 활용한 연관 사업으로도 큰 돈을 벌수 있었다.
그는 “쇼에 영감을 받아 만든 카드게임부터 쇼의 사회자가 입고 나온 망토 등 아마존에 온라인스토어를 만들고 오프라인 소매매장에도 관련 굿즈를 팔아 수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국가 고객사와의 협업을 강조했다. 듀게 부사장은 “제작 바이블이 있는데, (새로운 지역이나 국가에서) 새 버전이 나올 때마다 개선점을 고민한다. 전 세계 고객사와 함께 워크숍을 열어 프로그램 기획과 제작 시 겪게 되는 여러 난관, 일테면 스케줄 조정이나 캐스팅, PPL 등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한다”고 부연했다.
“미국 버전에서 불을 이용한 게임을 했는데, 어떻게 하면 돈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지 공유한다든지, 제작비가 넉넉치 않을 경우 유사한 나라의 사례를 공유한다는지, 고객사가 성공할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또 이전 국가에서 한 실수를 어떻게 향상시킬지 늘 고민하고 그 교훈들을 다른 지역이나 국가에 적용했다.”
그는 “협업으로 비즈니스를 해야 서로 윈윈하다. 포맷 자체가 성공을 보장하진 않지만, 우리는 고객사에 어떻게 도움과 가치를 줄지 늘 고민한다." 또 콘텐츠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인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좋은 파트너를 찾고, 적임자를 고용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치솟는 제작비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선 사회를 본 썸씽스페셜의 황진우 대표가 '더 트레이터스'의 제작 방식을 벤치마킹해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더 트레이터스’의 영국과 미국 버전은 영국의 한 고성에서 동시에 촬영이 이뤄졌다. 같은 프로듀서의 전두 지휘하에 같은 장소지만 완전히 다른 느낌이 나오도록 작업한 것.
황대표는 “한국은 대형 쇼를 만들면 세트를 만들고 부수기를 반복하는데, 이처럼 거점 지역을 함께 만들어 제작하는 방식을, 우리도 기획 단계에서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콘진원)과 코엑스(대표 이동기)가 공동 주관하는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4(이하 캐릭터 페어)’가 18~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23회째를 맞이한 캐릭터 페어에는 190개 콘텐츠 IP 기업이 참가해 전시, 부대행사, 현장 이벤트는 물론이고, IP 라이선싱의 최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라이선싱 콘퍼런스 2024(이하 라이선싱 콘)’와 연계하여 열린다.
#한국콘텐츠진흥원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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