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인 줄 알았더니” ‘파요?’ 뜻밖에 남성…누군가 했더니

2024. 7. 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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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규모 5.8의 경주지진은 한반도가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이제 지진은 이웃나라 일본의 특정한 사건이 아닌 우리도 자주 경험할 수 밖에 없는 특이한 일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최 본부장은 "비 내리는 날 우산을 준비하듯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곳에 미리 대비책을 강구한다면 예측할 수 없는 공포가 아니라 지구에서 살아갈 동안 겪을 수 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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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파요(왼쪽)와 영화 파묘(오른쪽).[한국지질자원연구원, 쇼박스 제공]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 '파요'.[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영화 파묘는 잊어라. 여기 매일 땅을 파는 이들이 있다. 대체 왜 그럴까?”

2016년 규모 5.8의 경주지진은 한반도가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이제 지진은 이웃나라 일본의 특정한 사건이 아닌 우리도 자주 경험할 수 밖에 없는 특이한 일상으로 자리매김했다.

흔히 규모 6 이상 대지진의 경우, 강력한 땅의 흔들림과 굉음뿐만 아니라 땅이 깨져 갈라지기도 한다. 우리가 밟고 서있는 지표가 파열되는 것인데 엄청난 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땅 속의 수많은 단층 중 대지진을 일으킨 적이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활성단층은 소수이며, 대지진은 이러한 몇몇 단층에서만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에 발생했던 대지진의 기록을 조사해 그 원인과 주체를 알아내 미래 발생할 수 있는 대지진에 대비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활성지구조센터 연구진들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지진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영상 ‘파요’를 공개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진이 경주 활성단층을 조사하고 있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최진혁 활성지구조센터 본부장은 “앞으로 일어날 대지진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과거에 일어났던 대지진의 시공간적인 주기성에 알아야 한다”면서 “오로지 땅 속에 대지진의 기록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굴착조사를 통해 단층의 활성여부를 파악하고 고지진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활성지구조연구단은 단계적으로 연계된 다학제간 융합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크게 원격탐사 기반 구조지형분석, 지표지질조사, 친부지표 지구 물리탐사, 시추 기반 퇴적성 및 단층물질 분석, 굴착조사, 제4기 연대분석으로 구분되는 여섯 단계의 조사과정을 거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진이 활성단층을 조사하고 있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과거 일어났던 대지진 연구를 위해서는 고해상도 라이다와 과거 항공사진 등에 나타나는 지형의 변화를 토대로 장소를 추정해 낸다.

후보지역이 선정되면 본격적인 야외조사에 나선다. 지하에 숨겨진 단층을 찾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물리탐사 기법이 동원된다.

중력탐사는 임상이나 단층의 경계를 따라서 나타나는 중력 이상대의 선형구조를 추적하는데, 비교적 짧은 시간에 넓은 지역에 대한 탐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형분석과 함께 초기 피복단층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지형분석과 물리탐사결과를 종합해 지점이 선정되면 굴착조사를 실시해 직접 단층의 단면을 살피게 된다.

연구진은 지난 2016년 경주지진 진앙지 일대 약 50km 길이 양산단층 구간에 대한 단층주제도를 국내 최초로 발간, 이전에 보고된적 없는 고지진 기록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주지진 진앙지에서 얼마 멀지 않은 양산단층의 한 지점에서 9m 깊이의 대형굴착조사를 통해 대지진 당시 지표의 갈라짐을 확인한 것이다. 최근에는 양산단층의 전 구간에 걸쳐 대지진의 증거를 발견하기도 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또한 지진 전 후 위성영상을 이용한 지표 변형 정량회 기술 등 해외 선진 연구기법 도입과 한반도와 비슷한 판내부 지역에 대한 사례 연구를 위해 프랑스, 몽골, 일본 등과 활발한 협력을 펼치고 있다.

최 본부장은 “비 내리는 날 우산을 준비하듯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곳에 미리 대비책을 강구한다면 예측할 수 없는 공포가 아니라 지구에서 살아갈 동안 겪을 수 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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