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 인종차별은 알아서 잘 할거지?...믿었던 포스텍, '손흥민 감싸기' 없었다→"벤탄쿠르 인종차별, 당사자 뜻에 따라야"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별일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18일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타인캐슬파크에서 열린 프리 시즌 친선 경기에서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소속의 하츠 오브 미들로디언을 상대로 5-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45분을 소화했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 직후 토트넘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리고 그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토트넘의 미드필더 벤탄쿠르는 지난달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바가 있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충격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흥민이다. 손흥민이 하는 대로 따를 것이다. 그 일과 관련해서는 처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일로 벤탄쿠르와 면담할 생각은 없다. 우리는 손흥민이 인도하는 대로 이번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피해자인 손흥민의 상황을 먼저 지켜보겠다는 답변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해석될 수 있는 답변이기도 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인종차별 사태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다. 벤탄쿠르가 잘못했다는 표현도 없었다. 그저 손흥민의 입장을 지켜보고 따르겠다는 의견이었다.
한 팀의 수장이 인종차별이라는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큰 우려를 낳기에 충분했다. 축구계는 인종차별에 대해 꾸준히 맞서 싸우고 있다. 그럼에도 방방곡곡에서 인종차별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 같은 경우는 팀 동료가 주장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더욱 논란이 크게 번지고 있다.
벤탄쿠르는 지난달 한 자국 방송에 출연했고, 해당 방송 진행자는 그에게 “손흥민의 유니폼을 가져다줄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상관없을 것이다. 아시아인들은 다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이에 축구 팬들은 크게 분노했다. 벤탄쿠르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자신을 향한 비판을 인지한 벤탄쿠르는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나의 형제, 쏘니.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할게. 정말 나쁜 농담이었고, 악의적이거나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어. 나는 손흥민을 정말 좋아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거나 상처 주려는 말은 아니었다. 사랑해 손흥민”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 사과문은 오히려 일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해당 사과문은 24시간 뒤에 자동 삭제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왔으며, 이에 벤탄쿠르의 사과문에는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사과문은 24시간 뒤에 삭제됐다.
이후 이번 사태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고 있던 손흥민이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마쳤다. 분명 그는 실수했고, 나에게 사과했다.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형제이며,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벤탄쿠르와 나는 프리 시즌에 토트넘에서 다시 하나로 뭉칠 것이다”라며 벤탄쿠르를 감쌌다.
곧바로 토트넘 역시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벤탄쿠르의 행동과 관련해 긍정적인 결과를 내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구단은 팀 내 선수들에게 다양성과 평등, 포용이라는 가치에 대한 추가적인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는 어떤 종류의 차별도 부정하며, 만약 차별이 있다면 우리 팀과 경기장, 더 나아가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벤탄쿠르를 향한 징계가 언급되지 않으며 팬들의 분노는 쉽게 꺼지지 않았다. 덕분에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사태에 대한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었다.
그러던 중,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불씨가 옮겨졌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사태에 대한 언급을 일절 피했다. 덕분에 축구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손흥민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에서 함께 활약 중인 황희찬도 최근 인종차별을 당했다. 황희찬은 소속팀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 출전했다. 그런데 경기 도중 상대 팀 코모1907 소속의 한 선수가 황희찬에게 “재키 찬”이라는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황희찬의 동료인 다니엘 포덴세는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해당 선수에게 주먹을 날린 뒤 퇴장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울버햄튼은 인종차별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했지만, 코모는 “황희찬과 울버햄튼의 과민 반응이다”라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여기에 더해 아르헨티나 국적의 첼시 미드필더 엔조 페르난데스 역시 인종차별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엔조는 지난 15일 남미축구연맹(CONMEBOL) 2024 코파 아메리카 우승 직후 기쁨에 취해 프랑스 대표팀을 향한 인종차별적 구호를 외쳤다. 곧바로 첼시에서 함께 활약하고 있는 프랑스 국적 선수들은 엔조의 SNS 팔로우를 일절 끊었다. 또한 첼시는 자체 징계를 내릴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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