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자회사 호실적 비결은…'원팀 시너지'

강민경 2024. 7. 1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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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력난에 업계 초호황…최대 실적
기술 협력·투자 지원…전략적 시너지
/그래픽=비즈워치

LS전선의 주요 자회사들이 올 2분기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모회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해상풍력 전성기를 맞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올해 들어 LS전선이 자회사 지분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는 부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 확대뿐만 아니라 배당 소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역대급 반기 실적…영업익·매출 고른 성장

LS전선의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는 올해 2분기 매출액 2326억원, 영업이익 1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4.2%, 147.9%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4125억원, 영업이익 244억원으로 파악됐다. 매출은 전년 3637억원에서 13%, 영업이익은 112억원에서 118% 각각 상승했다. 해당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295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률도 5.9%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LS에코에너지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LS마린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매출 5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배 가량 상승한 규모다. LS마린솔루션이 반기 매출로 500억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31억원이었다.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 영업이익 59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로 돌아선 덕분이다.

업계 호황이 양사 호실적을 견인했다. 전기차 및 인공지능(AI) 발전으로 글로벌 전력 수요가 급증, 초고압케이블 등 전선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LS마린솔루션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특히 해상풍력 수요 확대에 따른 해저케이블 시장 성장이 호실적의 이유로 꼽힌다. 특히 미국 수요가 급증한 것이 눈에 띈다. 대규모 반도체·전기차 공장 착공과 노후 전력망 교체 시기가 맞물리면서 해상풍력이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미국 내 해저케이블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증권가는 오는 2030년쯤 미국 해저케이블 수요가 1160㎞인 반면, 공급량은 750㎞에 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S전선-LS마린-LS에코, 글로벌 사업 강화 맞손  

LS전선과의 시너지 효과도 실적 호조에 큰 몫을 했다. 지난해 8월 LS그룹에 편입된 LS마린솔루션은 이후 LS전선과 '해저케이블 자재-시공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턴키 수주 역량을 갖췄다. LS전선이 해저케이블 생산을 맡고 LS마린솔루션이 시공·포설을 담당하는 구조를 완성, 해저케이블 시공 사업을 확대할 수 있었다.

베트남에 생산시설을 둔 LS에코에너지는 LS전선의 첫 해외 초고압케이블 생산거점이다. LS전선과 지속적인 기술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베트남 시장 진출 이후 1위 전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매출의 30%를 북미·유럽 수출 물량이 차지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이 희토류 매장량 2위 국가인 점에 착안, 베트남서 대규모 희토류 산화물을 확보하고 LS전선과 희토류 금속공장도 건설 중이다. 이후 신사업 '영구자석' 제조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이 목표다.

LS전선은 최근 1조원을 들여 미국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이를 계기로 연관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LS마린솔루션이 대형 해저케이블을 시공할 수 있는 선박 건조를, LS에코에너지가 영국·유럽 해저케이블 사업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자회사 지분 늘리는 LS전선, 배당 수익 확대 기대감

한편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과 LS에코에너지 등 자회사의 지분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LS전선은 19일 LS마린솔루션 지분 0.87%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기존 57.06%였던 LS전선의 LS마린솔루션 지분율은 57.97%로 확대됐다. LS전선은 올해 초부터 LS마린솔루션 지분을 지속 매입해왔다. 이달에만 10차례에 걸쳐 LS마린솔루션 지분을 사들였다. 

LS에코에너지도 마찬가지다. LS전선이 보유한 LS에코에너지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54.58%에서 최근 지분 0.22%를 추가 매수해 61.86%로 확대됐다. 이같은 자회사 지분 매수에 대해 LS전선은 "자회사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책임 경영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LS 전선 지분율 변화./그래픽=비즈워치

LS전선 관계자는 "모회사-자회사 간 시너지 기대감이 크고 자회사 자체만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클 것이란 믿음이 기반에 있다"며 "LS마린솔루션은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시 포설 수주를 함께 할 계획이고 LS에코에너지도 공장을 지을 영국 내 부지를 살피는 등 유럽 공략 구체화 단계에 접어들어 향후 성장세를 높게 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LS전선이 자회사 지배력을 확대해 배당 수익 상승을 노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역대 최대 배당을 결정, 배당금을 기존 주당 30원에서 160원으로 5배 이상 끌어올렸다. 당시 LS전선이 보유한 주식 수를 감안해 단순 계산했을 때 배당으로 약 18억9600만원을 취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주식을 추가 매입한 LS전선의 배당 수익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S전선이 자회사의 지분율을 지속해 높이는 것은 사업 포트폴리오상 의사 결정 등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전 준비일 것"이라며 "여기에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하고 부가적으로 배당수익을 거둘 수도 있는 만큼 LS전선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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