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 딛고 3번째 대권도전 출정…"김정은과 잘 지낼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생애 3번째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로서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백악관 탈환을 위한 장정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밤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전당대회장)을 가득 메운 당원들 앞에섰다. 그는 “미국의 절반이 아닌 미국 전체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중 당한 총격으로 생사의 위기를 넘긴 지 닷새만에 대중 앞에 섰다. 그는 “나는 오늘 저녁 자신감과 힘, 희망의 메시지를 가지고 여러분 앞에 섰다”며 “4개월 후, 우리는 (대선에서) 놀라운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한 이날 미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 대신 뜻밖의 인물이 대미를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미국 인터넷매체와 영국 BBC 방송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직을 수락하기 직전 마지막 연설자로 격투기 단체 UFC의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나 화이트가 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처럼 대통령 후보를 배우자나 가족이 소개하지 않는 것은 드문 일로 평가된다.
연설에 앞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초 후보 수락 연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할 예정이었으나 총격 사건 이후 내용을 대폭 수정해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신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선거전의 흐름 속에 ‘최고지도자 다움’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려는 포석으로 해석됐다.
그렇지만 그는 여전히 연설 중에 “당신이 미국 역사에서 10명의 최악 대통령을 꼽고 그들을 다 합해도 바이든이 끼친 해악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민주당을 겨냥, 자신에 대한 형사기소를 의미하는 ‘사법시스템 무기화’를 중단하고, 자신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는 주장을 중단하라고 일갈했다.
그는 고물가를 바이든 대통령 탓으로 돌리면서 “난 파괴적인 인플레이션 위기를 즉시 끝내고 금리를 떨어뜨릴 것이며 에너지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대만, 한국, 필리핀 등 아시아에서 무력 충돌의 망령이 커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해 “현 정부(바이든 행정부)가 야기한 모든 국제 위기를 종식”하고 “세계에서 평화와 안정, 화합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취임 첫날 남부 국경을 봉쇄해 불법 입국자들의 미국행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과 2020년에 이어 3회 연속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를 거머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과 함께 출마하는 11월5일 대선을 통해 4년만의 백악관 복귀를 노린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하며 연임에 실패한 뒤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4건의 형사기소를 당하고, 5월 성추문 입막음돈 제공 관련 회사서류 조작 혐의로 유죄 평결까지 받으며 정치적 위기에 빠졌지만 기사회생하며 대선 후보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 1일 연방대법원이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행위에 대한 형사 면책 특권을 넓게 인정하는 결정을 함에 따라 최대 고민이던 ‘사법 리스크’까지 거의 넘어섰다.
이어 주말인 지난 13일 유세장 피격 사건 이후 당 내부가 자신을 중심으로 강하게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 11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재집권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외교 재개에 나설 의욕을 밝히면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한반도 정세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한층 커지는 양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직 수락 연설을 하면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우리가 재집권하면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김 위원장과 잘 지내는 동안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했다가 바이든 행정부 취임 이후 재개한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김정은) 역시 내가 돌아오기를 바랄 것이고, 그가 나를 그리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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