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주일간 최대 2000km에 60시간 이상 운전...생도 태우고 ‘과로버스’ 굴리는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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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버스기사, 택시기사 등 운전기사들이 브레이크와 엑셀을 순간 분간하지 못해 큰 사고로 번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박사는 "생도들을 태우는 학교 차량도 안전 측면에서 봤을 때 영업용에 준하는 정도로 관리가 되어야 한다"며 "자동차 운수사업법을 보면 운전 휴게시간 등 기준이 있다. 이를 준거로 적절한 휴게 시간 등을 보장해야 사고가 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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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운행 후 다음날 야근하기도
학교 측 “개개인 휴식 보장 중” 해명
안전관리자·대체인력 없고 휴식보장 안돼
이러한 사고 원인으로 과중한 업무로 인한 피로가 꼽히는 가운데, 공군사관학교 운전 간부들이 엄청난 업무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19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공군사관학교는 매주 주말 생도들의 귀향길 이동 및 평일 차량 지원 등을 위해 차량운영반 현역 부사관 6명(하사 5명·상사 1명)에게 살인적인 스케줄을 강요하고 있었다.
이들은 평일 생도들이 골프치러 나가거나 학교장이 회식을 나갈 때 운전을 지원하기도 했다.
일주일에 평균 60시간 이상을 운전하고 적게는 700km에서 많게는 2000km까지 운전을 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일요일 생도 복귀 차량 운전, 월요일 구미 출장 지원, 화요일 대전 출장 지원, 수요일 울진 출장 지원, 목요일 외출 차량 운전, 금요일 파주 출장 지원, 토요일 생도 봉사활동 지원 등 스케줄을 한 사람이 소화하는 실정이다.
돌아가면서 운전을 해도 전날 새벽 3시30분에 출근해 500km가 넘는 거리를 운전한 부사관이 다음날 저녁 10시까지 야근을 하고 다음날 또 400km가 넘는 거리를 운전하는 식이었다.
주말에는 휴식이 보장되지 않고 생도들의 봉사나 귀향 운전 지원을 다녀와야 했다.
공군사관학교 관계자는 “공군사관학교 수송 부사관들의 사고 발생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언제 대형사고로 이어질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공군사관학교의 현역 수송 간부들의 근무 스케줄을 시정해달라”는 국민신문고 신고에 공군사관학교는 “개개인의 휴식을 보장하고 있고 주말근무는 순번에 따라 동등하게 실시하고 있다”며 “기준에 따라 위로휴가를 부여하고 있고 당직근무도 면제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즉, 개선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박사는 “생도들을 태우는 학교 차량도 안전 측면에서 봤을 때 영업용에 준하는 정도로 관리가 되어야 한다”며 “자동차 운수사업법을 보면 운전 휴게시간 등 기준이 있다. 이를 준거로 적절한 휴게 시간 등을 보장해야 사고가 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택영 교통안전환경연구소장은 “대형사고가 나지 않으려면 안전관리자를 지정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을 아침마다 체크하고 대체인력을 운영해야 한다”며 “사고예방을 위해 안전교육을 해야 하고 2시간 운전하면 15분 쉬는 휴게시간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공군사관학교 관계자는 “안전관리자와 대체인력은 없고, 안전교육은 하고 있지만 휴게시간은 지킬 때도 있고 지키지 않을 때도 있다”고 전했다.
공군 측은 “운전근무자들이 ‘근무 로드 감소’ 및 ‘개인 휴식 보장’ 등 부대가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방안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안전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 관심을 갖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겠다”며 “상급부대와 협조하여 수송 병력 확대, 장비 현대화 등 노력을 병행하여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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