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방문한 멕시코 해군 함장 "한국인 친절함 생생"

황정환 2024. 7. 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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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대한민국 인천을 방문했던 기억이 너무 좋았습니다. 함장이 되고 꼭 오고 싶어 제 의지로 인천을 다시 찾았습니다."

19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1부두.

몰리나 함장은 2009년 당시 사관생도 교육 담당자로 콰우테목 훈련함에 승선해 인천을 방문했다.

콰우테목함은 사관생도 순항 훈련차 생도 96명 등 승조원 261명을 태우고 지난 18일 오후 9시께 인천항 1부두에 입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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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나 함장 "한국 해군과 교육프로그램 공유할 것"
빅터 우고 몰리나 페레스 '콰우테목' 함장 [촬영 황정환]

(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2009년 대한민국 인천을 방문했던 기억이 너무 좋았습니다. 함장이 되고 꼭 오고 싶어 제 의지로 인천을 다시 찾았습니다."

19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1부두.

멕시코 해군 훈련함인 '콰우테목(Cuauhtemoc·1천800t급)함'의 빅터 우고 몰리나 페레스 함장(대령)은 15년 전 추억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몰리나 함장은 2009년 당시 사관생도 교육 담당자로 콰우테목 훈련함에 승선해 인천을 방문했다.

지난 2월 콰우테목함의 함장을 맡게 된 그는 "당시 한국 해군을 비롯해 친절했던 한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번에도 한국 해군 훈련함을 견학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공유하며 협력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인천항에 입항한 콰우테목함 [촬영 황정환]

콰우테목함은 사관생도 순항 훈련차 생도 96명 등 승조원 261명을 태우고 지난 18일 오후 9시께 인천항 1부두에 입항했다.

이 훈련함은 매년 사관생도를 태우고 멕시코 우방국을 돌며 훈련한다. 올해엔 한국·미국·일본 등 10개 국가를 돌며 222일간 순항한다.

훈련 기간 어느 나라를 어떤 동선으로 움직일지, 어떤 교육을 할지 정하는 일은 함장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다.

몰리나 함장은 "훈련 전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 힘들면서도 보람 있는 일"이라며 "훈련이 시작되면 안전 문제와 인재 양성을 가장 신경 쓴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상 악화 때 진행하는 훈련은 항상 긴장된다"며 "이번 집중호우로 인천항 입항이 (약 11시간) 지연됐지만 다행히 파도가 높지 않아 교육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전했다.

'바다의 신사'로 불리는 콰우테목함은 순항 훈련을 통해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며 다른 나라와 우호 관계를 이어가는 역할도 한다.

몰리나 함장은 "홍보를 위해 훈련함을 일과시간에 개방하고 있다"며 "많은 분이 찾아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2009년에 먹은 삼겹살 맛을 잊을 수 없어 이번에 삼겹살을 비롯해 조개구이도 먹을 계획"이라며 한국 음식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콰우테목함은 오는 21일까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함정 개방행사 등을 열고 22일 다음 기항지인 중국 상하이를 향해 출항한다.

길이 90.5m, 폭 12m 규모의 콰우테목함은 1천100마력 엔진 1기와 3개 프로펠러를 갖추고 있으며 최대속력은 11노트까지 낼 수 있다.

인천항에 입항한 콰우테목함 [촬영 황정환]

h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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