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프리즈 서울 … 세계에서 가장 핫한 미술도시로
대형 화랑 가고시안 한국진출
수영장 시리즈 애덤스 개인전
獨 마이어 리거 서울에 지점
마이클 워너도 첫 전시 개최
표현주의 뤼페르츠 개인전
구찌 창업한 피노의 컬렉션
13년만에 한국 찾아 전시
프랜시스 베이컨, 루이즈 부르주아, 알렉산더 콜더, 빌럼 더코닝 등의 작가를 전속으로 두고 있는 세계 최대 화랑 중 하나인 가고시안(Gagosian)이 한국에서 첫 전시를 연다. 한국 진출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았던 가고시안은 화랑을 여는 대신 미술관과의 협업 전시를 선택했다.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캐비닛에서 프리즈 위크인 9월 3일부터 10월 12일까지 데릭 애덤스(54)의 개인전 '더 스트립'을 개최한다.
래리 가고시안이 1980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설립한 가고시안은 미국, 유럽, 아시아 전역의 19개 전시 공간을 가지고 미술관 규모의 전시를 여는 화랑으로 유명하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에만 갤러리를 두고 있으며, 1회 프리즈 서울을 통해 한국에서는 처음 작품 판매를 시작했다. 작년 가을 이지영 디렉터를 영입해 한국에서의 영업을 개시하기도 했다.
튜브를 타고 수영을 즐기는 인물을 그린 '수영장 시리즈'로 유명한 애덤스는 특유의 화려한 색감으로 입체파를 연상시키는 인물화를 주로 그리며 '블랙 아트'의 간판 작가로 인기를 얻어왔다.
이번 개인전에는 자신의 브루클린 스튜디오와 세계의 뷰티 매장 쇼윈도 디스플레이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회화 시리즈를 발표한다. 캔버스 속에는 다채로운 가발을 쓴 마네킹 두상들이 등장하며, 그라피티와 도시의 흔적이 새겨진 부조 형태의 벽돌이 캔버스를 프레임처럼 두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가고시안의 수석 디렉터인 닉 시무노비치는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특별한 공간에서 갤러리 최초로 전시를 기획할 기회를 얻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프리즈 서울(9월 4~7일)이 열리는 9월, 서울로 세계적인 화랑들이 앞다퉈 몰려온다. 광주비엔날레까지 같은 기간에 열려 미술계 VIP들이 일제히 방한하는 이 기간 동안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핫한 미술도시로 변신한다. 작년에도 리슨 갤러리·스프루스 마거스 등이 팝업 전시를 열며 서울의 관람객을 만난 바 있다. 올해는 그 규모가 더 성대해진다.
독일 갤러리 마이어 리거(Meyer Riegger)는 기존에 서울 지점을 두고 있던 에프레미디스(Efremidis)를 인수·합병하며 9월 한국에 진출한다. 마이어 리거는 베를린, 카를스루에, 바젤, 뉴욕에 이어 서울을 5번째 지점으로 확보했다. 마이어 리거는 미리암 칸, 호르스트 안테스, 셰일라 힉스, 캐롤라인 바흐만, 존 밀러 등의 작가를 보유하고 있다. 마이어 리거는 "서울 지점의 확보로 아시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새로운 작가를 받아들여 보다 규모 있는 갤러리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9월 3일 개관하는 서울관의 첫 전시는 호르스트 안테스(1958~2010)의 개인전이다. 카를스루에 미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안테스는 1962년을 기점으로 오로지 구상적인 작업에 전념하면서 '신형상회화'라는 새로운 화풍을 이끈 독일 대표 구상화가다. 눈과 손발을 강조한 강력한 인간상을 초기에 주로 그리다, 후기에는 보트, 셔츠, 창문 등이 등장하고 단순화된 집의 형태로 수렴해갔다. 카셀 도큐멘타에 세 차례 참여했고 1966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해 뉴욕 런던 아테네 등에 진출한 마이클 워너(Michael Werner) 갤러리도 9월 대전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에서 첫 한국 전시를 연다. 외젠 르로이, 마르쿠스 뤼페르츠, 지그마어 폴케 등 독일 화가와 함께했고 최근까지도 피터 도이그를 대표했던 화랑으로도 유명하다. 이들은 독일 신표현주의 작가 마르쿠스 뤼페르츠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그림, 조각, 시 등을 작업하며 독일 화가의 위대한 전통을 잇고 있는 화가다. 서울에 앞서 지난 6월 베벌리힐스 지점 개관전으로 19세기 프랑스 화가 피에르 퓌비 드샤반과 뤼페르츠의 2인전을 선보였다.
송은은 2011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피노 컬렉션을 소개한 이후 13년 만에 다시 피노 컬렉션전을 개최한다. 구찌,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케링그룹 설립자 프랑수아 피노는 1만여 점을 수집한 세계적인 컬렉터로도 유명하다. 2001년 수집한 예술품들을 대중과 향유하고자 파리 옛 상업거래소를 탈바꿈한 전시공간 '부르즈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을 개관했고 파리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현재 김수자의 전시가 열리고 있어 한국인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9월 프리즈 위크를 달구는 전시의 위용은 점점 더 화려해지고 있다. 호암미술관에서 열리는 니콜라스 파티의 첫 개인전을 앞둔 하우저앤워스와 리움미술관의 아니카 이 전시를 앞둔 글래드스톤도 경영진이 한국으로 총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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