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죄인 박명수, 아이유에 14년째 사과중[Oh!쎈 이슈]
[OSEN=김나연 기자] 박명수가 '냉면' 사건에 대해 아이유에게 사과했다. 벌써 14년째 이어지고 있는 공개 사과다.
19일 방송된 KBC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박명수는 빅데이터 전문가 전민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전민기는 과거 아이유가 제시카를 대신해 박명수와 '냉면'을 불러 화제를 모았던 일화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박명수는 "그때 제시카가 소녀시대로 잘 나갈때였다. 개인 스케줄로 바빠서 못 왔는데, 대타로 기타를 멘 학생 같은 친구가 왔더라. 그래서 내가 농담으로 '뭐야, 저리 가. 제시카 데리고 와'라고 했는데 그게 아이유였다"며 "당시 아이유는 처음 시작할 때였다. 아이유가 그걸 기억한다. 미안하다고 하면 그때 상황을 다 알고 있다고 한다. 한번 더 사과하겠다. 이유야 미안하다.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10년 '지산밸리 락페스티벌'에서 박명수와 아이유가 함께 '냉면' 무대를 꾸몄던 일이었다. '냉면' 원곡은 박명수와 소녀시대 제시카의 듀엣곡이지만, 제시카가 부득이하게 함께하지 못하면서 그 자리를 신인인 아이유가 대신하게 된 것.
하지만 2012년 MBC '최강연승 퀴즈쇼Q'에 출연한 박명수는 당시 아이유에게 "빨리가라"고 말하는 등 창피를 줬다고 비하인드를 밝혀 아유를 받았다. 그러면서 아이유를 향해 "미안하다. 이제 네가 더 잘 나가잖니"라고 유쾌한 사과를 건넸다.
'냉면'사건의 여파는 그 후로도 계속됐다. 2015년 MBC '무한도전'에서 아이유가 '무도가요제'에 함께하게됐고, 박명수는 "(아이유와) '냉면'을 불렀다. 그 당시에 제가 좀 무시했다. 그분이었으면 좋겠다"고 사과했다. 아이유는 "그때 진짜 화나신 줄 알았다"면서도 "다른 방송에서 뵀을 때는 잘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에 박명수는 "그땐 네가 잘됐으니까 그렇지"라고 받아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사건과 별개로 두 사람은 '무도 가요제'에서 아이유와 함께 '이유 갓지 않은 이유' 듀오를 결성해 '레옹'을 부르며 음원차트를 휩쓰는 등 열풍을 일으켰다. 가요제 준비 과정에서 비춰진 두 사람의 티키타카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바. 그럼에도 박명수는 여전히 응어리가 남아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2016년에도 '라디오쇼'를 통해 "5년 전 지산에서 뮤즈랑 같은 시간에 게릴라 콘서트했던 게 기억 난다. 작가들이 자막을 빨리 올려서 뒤에서 화를 내고 있었을 때 저와 듀엣곡을 부를 여가수가 왔다. '냉면'을 같이 부르려고 했는데 아이유였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는데 그때 자막 때문에 화가 많이 나있을 때였다"며 "그때 좀 더 잘해줄 걸 그랬다"고 후회했다.
이듬해에도 어김없이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그때 잘해줬어야 했다. 사람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항상 친절하게 잘해줘야 한다. 그래야 그 친구도 나중에 잘해준다"고 깨달음을 전하는가 하면, 2019년 채널A '리와인드'에서도 "반대편에서 유명 아티스트가 공연하고 있었는데, 신인이 와서 짜증이 확 났었다"며 "미안하다"고 N차 사과를 건넸다.
결국 아이유는 지난 2월 유재석이 진행하는 '핑계고' 콘텐츠에 출연해 박명수에게 14년째 사과받고있는 상황을 직접 언급했다. 유재석은 "아이유 하면 꼭 생각나는게 아이유와 박명수의 첫 만남"이라며 "아이유가 오니까 (박명수가) '제시카 데려와 제시카'라고 했다. 근데 그때 아이유의 눈빛을 잊지를 않는다. 눈빛이 전혀 개의치 않았다. 아무리 명수형이 농담이어도 주눅들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았다. '저 친구 보통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아이유는 "근데 그 일로 박명수 선생님이 지금까지도 사과를 한다. 만날 때 마다 아직도 한다"며 "최근에 박명수 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정말 전화 잘 안하시는데,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왜 받아' 했다. 전화의 요는 컴백하면 '핑계고'나 신동엽 선배님 (유튜브) 나가지 말고 '활명수' 나와 였다"고 변함없는 인연을 전했다.
두 사람의 재회는 '할명수'를 통해 성사됐다. 박명수는 아이유를 위해 준비한 선물 공세를 펼쳤고, 아이유는 감동에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선생님 왜 이렇게 다정해지셨냐"며 "원래 다정하신 건 알았는데 다정함을 드러내시는 게 너무 좋은 것 같다. 처음 뵀을 때부터 다정하신 걸 알았다"라고 말했다. 또 '냉면'사건을 언급하며 "그때도 저는 느꼈다. 장난처럼 거칠게 말을 하셔도 눈빛이 흔들리신다. 속에 있는 것과 다르니까. 저는 선생님이 따스하신 분인 걸 항상 안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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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스타그램, 할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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