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 대한축구협회 감사 확정…스포츠 윤리센터도 조사 착수 통보
문화체육관광부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확정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19일 “장미란 제2차관이 감사 실시를 언급한 시점부터 감사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장 차관이 국회를 방문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에 관해 대화를 나눈 후 이루어진 결정이다.
문체부는 협회에 대한 기초 조사 결과 문제점을 발견하면서 감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축구협회의 재정 및 운영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문체부는 특히 시즌 도중 K리그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빼올 수 있도록 한 정관에 대해서도 자세히 조사할 예정이다. 축구협회 정관 중 국가대표 규정 제12조 2항은 감독 선임 시 소속 구단의 동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조항은 현대 축구계의 실정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감사는 약 1주일간의 기초 조사 후 축구협회 방문이나 관계자 소환 등을 통한 공식 감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약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체부는 현재 서류 조사와 관계자 의견 청취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 ‘실지 감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실지 감사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스포츠 윤리센터도 축구협회에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조사 착수를 통보했다. 윤리센터는 조사 결과 잘못이 발견되면 문체부에 해당 사안에 대한 징계를 요청할 수 있다.
협회 내부에서는 “선을 넘은 것 아니냐”는 반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협회의 독립적 운영이 훼손되어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FIFA가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이뤄졌다고 판단하면 최고 월드컵 참가 제한 조처까지 내릴 수 있다.
이에 대해 전날 장미란 차관은 “이번 감사는 최근 불거진 이슈와 관련한 의문점 해소 외에 다른 목적은 없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이번 감사가 축구협회의 운영 개선과 투명성 제고를 위한 것이며, FIFA의 규정을 존중하면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구협회 측은 “아직 문체부로부터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면서도 “조사 요청이 오면 성실히 임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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