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미국發 뉴스에 쓸려나간 대형주… 코스피 2800 깨져

김종용 기자 2024. 7. 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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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코스피지수는 2800선을 가까스로 지키며 출발했지만 장중 낙폭을 확대하며 2790선까지 밀렸다.

미국발 악재 여파가 국내 증시에까지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수는 전날보다 0.85% 내린 2800.21로 시작해 낙폭을 확대하며 2770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는 '미국발 반도체 악재'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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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퇴설’, ‘트럼프의 퍼스트 아메리카’ 등 불확실성 대두
전날 미국 증시 매도세, 기술주에서 전 업종으로 확대
외국인, 국내 증시서 현·선물 1.5조원대 매도 폭탄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스1

19일 코스피지수는 2800선을 가까스로 지키며 출발했지만 장중 낙폭을 확대하며 2790선까지 밀렸다. 미국발 악재 여파가 국내 증시에까지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대선 모드에 진입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며 불확실성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89포인트(1.02%) 내린 2795.46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0.85% 내린 2800.21로 시작해 낙폭을 확대하며 2770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종가 기준 2800선이 깨진 건 지난 3일(2794.01)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75억원, 363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1조1025억원어치 순매도하며 매물 폭탄을 던졌다. 개인은 홀로 7811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28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3041억원 매도 우위로 총 3169억원의 물량이 출회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에 파란불이 켜졌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2.63% 상승한 가운데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88%, 1.41% 하락했다.

이는 ‘미국발 반도체 악재’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 TSMC 등에 지급하는 반도체 보조금을 지적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전날 체코 원전 수주 소식에 따라 급등한 ‘팀 코리아’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한전기술은 10.49%, 두산에너빌리티는 3.81%, 한전KPS는 3.21%, 대우건설은 3.06%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 상장사인 우리기술도 11.48% 급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는 차익 실현 매도세가 대형 기술주에서 전체 종목으로 확산했다. 업종 전반에서 상승세를 보이던 다우지수는 중소형주에서도 차익 실현이 나타나며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퍼스트 아메리카’ 분위기가 높아지며 불확실성이 대두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중, 미-유럽연합(EU) 간 관세 부과로 무역 분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한 탓이다.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에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가 3중 전회를 통해 규제 완화 등을 발표했지만, 뚜렷한 부양책이 없었다는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불안 심리 속 미국 증시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여파로 한국 증시의 하락 폭이 컸다”며 “다만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달러 약세 기대를 높이는 지표 결과 등을 감안하면 지속적인 하락을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24포인트(0.76%) 오른 828.72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0.27% 내린 820.29로 장을 시작한 코스닥지수는 보합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상승폭을 조금씩 키웠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94억원, 311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은 75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에코프로, 삼천당제약 등이 상승 마감했다. HLB, 셀트리온제약, 리노공업, 클래시스 등은 하락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2분기 실적 부진 우려에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하이브와 에스엠도 장중 각각 17만8700원, 6만9600원까지 내렸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장중 3.45%까지 내렸으나 저가 매수세 등이 유입되며 1.90% 오른 5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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