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보다 508%p 더 올랐다"…TIGER, 아시아 최초 '동일가중 ETF' 출시

김사무엘 기자 2024. 7. 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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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빌딩에서 열린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김남기 ETF운용부문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1990년 이후 현재까지 S&P500 동일가중 지수가 S&P500 지수보다 508%포인트 더 올랐습니다. 쏠림현상이 심화한 지금이 동일가중 지수에 투자하기에 최적의 타이밍입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상장지수펀드)운용부문 대표는 19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빌딩에서 열린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장기 성과에서도 우수할 뿐 아니라 특정 종목 쏠림현상이 심화한 상황에서는 특히 동일가중 전략이 주목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23일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를 출시한다. S&P500을 기초로 한 ETF 상품은 많지만 S&P500 동일가중 ETF를 출시하는 건 아시아에서 처음이다.

동일가중이란 지수 구성종목의 시가총액과 상관 없이 모두 같은 비중으로 담는 전략이다. S&P500 동일가중의 경우 500개 종목을 0.2%씩 담는다. 특정 종목으로의 쏠림 없이 분산투자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미국 증시의 쏠림현상이 심화하면서 동일가중 전략이 주목을 받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S&P500 동일가중 ETF인 '인베스코 S&P500 이퀄 웨이트'(Invesco S&P 500 Equal Weight, 티커 : RSD)에는 지난해 129억달러(약 18조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전체 ETF 중 다섯번째로 많은 규모다.

동일가중은 모든 구성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담기 때문에 특정 종목 쏠림현상이 완화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특히 동일 비중을 맞추기 위해 분기에 한 번씩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많이 오른 종목은 팔고 하락한 종목은 매수하면서 초과 수익의 기회가 발생할 수 있다. 1990년 이후 현재까지 S&P500 동일가중 지수가 S&P500 지수를 508%포인트 상회한 것이 이 같은 리밸런싱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동일가주 지수의 상대 성과는 S&P500 대비 역사적 저점에 있다. 금융시장의 변곡점에서 시장 변동성이 발생할 때마다 동일가중 지수는 저점을 찍고 반등했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시장의 변곡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지난 10년 간 대형주 위주의 상승이 지속됐는데 이번 변곡점에서 시장 분위기가 바뀌는 것을 목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P500 지수 대비 중소형주 비중이 높아 금리 인하의 수혜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중소형주는 금리에 민감한 만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 밸류에이션(기초체력 대비 주가 수준)에 영향을 주는 할인율이 낮아지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FICC ETF운용본부장은 "지난 몇 년 간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였지만 금리 인하기에는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동일가중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S&P500 동일가중 상품이 타 운용사가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상품임을 강조했다. 지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다우존스 그룹이 라이선스를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S&P500 동일가중 ETF가 출시된 국가는 미국,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호주, 스위스 등 6개국 뿐이다. 아시아에서는 TIGER ETF가 최초다.

이경준 본부장은 "지수 라이선스를 얻은 다른 나라의 사례를 봤을 때 국내에서 S&P500 동일가중 ETF는 TIGER ETF가 유일한 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동일가중 지수를 이용한 투자전략으로 '7대3 전략'을 제시했다. 기존 S&P500 상품을 70%, 동일가중 상품을 30% 비중으로 가져가면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1990년 이후 현재까지 7대3 전략의 수익률은 S&P500 지수 대비 225%포인트 초과성과를 달성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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