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삿대질 잇따른 '尹 탄핵 청원 청문회'
[앵커]
채 상병 순직 1주기인 오늘(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청문회에 반대하는 여당 의원들은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장실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면서 회의 시작 전부터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다연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불법 청문회라는 입장인데, 법사위는 여야 모두 참석해 진행되고 있죠?
[기자]
네, 여당은 이번 청문회가 청원 심사를 가장한 탄핵 조사라며 위헌적이고 불법적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일단 참석해 맞서겠단 취지입니다.
회의 전에는 정청래 의원이 있는 법제사법위원장실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연좌 농성까지 벌였는데요.
이 과정에서 서로 소리 지르지 말라며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김종양 / 국민의힘 의원 : 뭘 잘했다고 여기 지나가면서 고함치고 있어요.]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왜 저에게 시비를 걸죠? 이거 다 채증 해놔. 왜 시비를 걸죠, 저에게?]
민주당 법사위원인 전현희 의원이 여당이 회의장 입장을 막는 과정에서 얼굴과 허리를 다쳤다고 호소하자, 여야는 회의장 안에서도 입씨름을 벌였는데 관련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박균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지. 양심이 없어요? (뭐하시는 거예요, 어디다가 삿대질이에요.) 어디 큰소리야. 공범이야, 공범. 상해 공범이라고.]
또 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대통령실과 통화 사실이 알려진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도 증인석에 앉혀야 한다고 주장하자, 주 의원은 1년 전 통화를 어떻게 기억하느냐며 편파적인 진행이라고 항의했는데, 역시 관련 발언 준비돼있습니다.
[주진우 / 국민의힘 의원 : 이거 얼마나 편파적인 진행입니까? (밝힐 수 없다는 거죠?) 밝힐 수 없다는 게 아니라 1년 전 44초 통화한 사람 일반전화로 한 거 다 기억합니까?]
또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질의에 끼어들어 의사진행을 방해한다며 발언권을 중지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청문회는 충돌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오늘 청문회에는 22명이 증인으로 채택됐습니다.
현재까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신범철 전 차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과 임상규 경북경찰청 수사심의위원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오늘은 고 채 상병 순직 1주기인 만큼 대통령실 외압 의혹과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 등을 두고 집중 질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오늘 의원총회를 열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내놓은 '방송법' 중재안을 논의했습니다.
관련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국민의힘은 중재안을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권에는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야권에는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와 방송4법 추진의 잠정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범국민협의체'를 만들어 논의하자는 중재안을 제시하며, 오는 24일까지 답을 달라고 했는데요.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에서도 현행법에 따라 이사가 임명돼왔다며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일정 중단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범국민협의체는 조건만 맞는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여야가 동수로 전문가를 추천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만약 민주당이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방송4법 등의 처리를 시도한다면 무제한 반대 토론, 필리버스터로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여당 입장을 기다려보겠다며 중재안 수용의 뜻을 밝혔던 민주당은 혹시나 했지만 역시였다며, 방송장악을 완료한 뒤 협의에 나서겠다는 여당의 입장을 공식 확인한 셈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방송법 개정 의지를 드러내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송곳검증도 예고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전당대회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마지막 방송토론회가 진행됐죠?
[기자]
네, 역시 화두는 최근 논란이 된 한동훈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청' 폭로였습니다.
특히 한 후보가 어제 토론회에서, 당시 사건을 기소한 검찰총장이 현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경쟁후보들의 공세가 이어졌는데요.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왜 문제가 생기면 대통령을 끌어 들이냐고 직격했고, 원희룡 후보는 '입 리스크'가 당의 위험으로 떠올랐다고 비꼬았습니다.
윤상현 후보는 정면 비판은 자제했지만, 신뢰와 보안은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 후보는 재차 당시 당원들의 희생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하며,
다만, 법무부 장관의 입장에서는 다르게 접근할 여지가 있다고 해명했는데 네 후보의 발언 연달아 들어보시겠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갑자기 '그건 대통령이 한 겁니다'하고 대통령을 끌어들이셨어요. 지난번에 김건희 여사 문자 관련해서도 그때 당시 대통령께서 사과할 뜻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원희룡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한동훈 후보의 입 리스크가 우리 당에 가장 큰 신종 위험으로 떠올랐습니다. 우리 동지간에 앞으로 중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느냐는 심각한 의문과 비판을 낳고 있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이제 여러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만 저는 항상 보안을 지켰고 또 신뢰도. 누구보다 끝까지 의리를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정치인과 법무부 장관의 입장은 다릅니다. 법무부 장관 입장에서 어떤 특정 정파적 이유로 움직인다는 오해를 받으면 공정의 기초가 무너지게 되는 겁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19일)부터 시작되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내일까지 모바일투표, 모레부터 ARS 투표로 진행되고, 20%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같은 시기에 이뤄집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다연입니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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